대구경북(TK) 출신도 아니면서 '친박'(박근혜)을 자처하는 몇몇 인사들이 이 지역의 새누리당 후보 공천방식으로 '우선추천지역'을 해야 한다거나 '전략공천'을 집요하게 주장하는 등 주제넘은 언사를 계속하고 있어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
새누리당 윤상현(인천 남을), 홍문종(경기 의정부을) 의원 등 이른바 친박 전위대로 분류되는 국회의원들이 TK지역 공천에 '감 놔라, 배 놔라'식으로 개입, 대구경북민의 자존심을 구기고 있는 것이다.
최근 매일신문이 대구 시민 700명을 대상으로 청와대 참모 출신이나 각료의 TK 출마 시 경선'전략공천 여부를 물은 결과 60.6%가 경선을 해야 한다고 응답한 데서 보듯 지역민들은 전략공천과 사실상의 전략공천인 우선추천지역에 부정적이었다.(전략공천은 28.1%)
이런데도 대통령과 가깝다는 것을 내세우는 여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지역민의 의중을 확인하지도 않은 채 "TK에서 대대적인 물갈이와 낙하산 공천이 불가피하다"는 발언을 서슴없이 쏟아내고 있어 TK를 특정 계파의 기득권 보호지로 삼으려는 의중을 드러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홍문종 의원은 16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우리 당이 전통적으로 강한 대구경북과 강남에 우선추천지역을 적용해 정치 신인이 정치를 시작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바꿔 말하면 TK지역에서 '말뚝박기'라고 불리는 이른바 전략공천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윤상현 의원도 홍 의원과 같은 주장을 해서 비판을 받은 적이 있다. 윤 의원은 지난달 8일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아버지인 유수호 전 의원의 빈소에서 "지난번 총선 때도 TK에서 60%가량 물갈이를 해서 전체 의석이 과반수를 넘을 수 있었다. TK에서 물갈이를 필승공천 전략으로 가야 한다"고 말해 마치 대구경북을 새누리당의 '잡은 고기'처럼 인식하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었다. 윤 의원의 주장은 총선 승리를 위해 TK 현역의원들을 대거 교체해야 하고 당이 이들을 대체할 인물을 결정하자는 것이 요지였다.
이에 대해 대구 한 대학 정치학과 교수는 "친박을 자처하는 인사들의 입방정이 도를 넘고 있다"며 "왜 수도권 국회의원들이 민심과 관련되고 예민한 TK 정치에 간섭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경북의 한 중진의원은 "TK 공천문제는 지역민이 현명하게 끌고 갈 것"이라며 "이 지역 출신도 아닌 외지의 국회의원들이 권력 핵심의 의중을 빙자하거나 호가호위하다가는 유권자들의 강한 반발에 부닥칠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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