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 사람냄새 나는 골목길에서 옛날 음식으로 추억

KBS1 '한국인의 밥상' 오후 7시 30분

서울 중계동. 오랜 세월 동안 불암산에 기대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살기 위해 오르던 골목길은 이제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가 되었고, 북새통을 이루던 마을 우물도 추억이 되었다. 추억 속에 사는 104마을 사람들의 저녁상에는 과거 든든한 식량이었던 불암산 도토리묵이 오른다. 옛 마포나루였던 염리동은 전국 각지에서 물건들이 모여들던 조선 최고의 물류 집산지였다. 짠 내 가득한 그 시절을 추억하며 살아가는 마포 토박이 최영자 씨 네 밥상에는 항상 새우젓 무침이 올라간다. 젊은이들의 입맛에는 맞지 않을 거라며 고개를 젓지만, 짭조름한 새우젓으로 소금 대신 간을 하면 쓴맛이 없고 담백한 맛이 난단다.

과거 용산구는 전쟁 이후 이북에서 피란 온 사람들이 타향살이의 애환을 달래주던 길이었다. 용산구 실향민들의 모임인 '동화향우회'는 과거 60명으로 시작하여 지금은 8명의 어르신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제 이곳이 타향이 아닌 고향이라고 말하지만 그래도 그리운 건 이북에 두고 온 추억의 음식이다. 콩을 갈아서 거르지 않고 끓이는 되비지 등뼈탕과 고소한 돼지기름으로 구운 녹두 빈대떡을 나눠 먹으며 고향의 맛을 추억한다. 그 옛날 추억의 골목길을 찾아가는 KBS1 TV '한국인의 밥상'은 24일 오후 7시 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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