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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유행 '서민형 메뉴', 대구서도 "싼 게 최고" 줄서는 고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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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천원 한식뷔페·3천원대 목욕탕, 나이트클럽은 양주 대신 소주…

지난주 대구 중구의 한 백화점에서 진행된 저가 행사장에는 수백여 명의 고객들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매일신문 DB
지난주 대구 중구의 한 백화점에서 진행된 저가 행사장에는 수백여 명의 고객들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매일신문 DB

27일 낮 대구 중구의 한 전통시장 내 수제비집. 손님 10여 명이 식당 앞에 줄지어 서 있었다. 다닥다닥 붙은 식당 안 10여 개 테이블에도 손님이 가득 찼다. 유통업계에 종사한다는 김수진(31) 씨는 "가격도 싸고 맛도 있어 일주일에 두세 번은 이곳을 찾는다"고 했다. 이곳의 수제비 한 그릇 가격은 3천500원. 5천~6천원가량 받는 다른 식당에 비해 40%가량 저렴하다.

비슷한 시간 수성구 중동의 한 대형 식당도 끼니를 해결하려는 손님들로 콩나물시루가 됐다. 40여 면에 달하는 주차장도 가득 찼다. 성공 비결은 바로 가격 경쟁력. 40여 가지 반찬을 겸비한 한식뷔페 한 끼 값이 7천원에 불과하다. 식당 주인은 "질 좋은 식재료를 쓰면서도 박리다매를 지향하다 보니 가격을 낮출 수 있었다. 요즘 같은 불경기에는 가격이 최대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지속되는 경기 침체에 대한 해법으로 유통가를 넘어 영세 자영업자와 유흥가에도 저가 마케팅이 확산되고 있다. 갈수록 저렴한 가격대를 찾는 소비층이 두터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통 전문가들은 "과거에는 '싼 게 비지떡'이란 인식이 소비자들의 마음속에 있었지만 요즘 들어선 대형마트 PB제품 등을 필두로 '싼 게 실속형'이라는 생각이 대세"라고 했다.

대구 수성구 한 나이트클럽도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불황을 잊고 있다. 주말엔 길게는 100m가량 대기 손님이 몰릴 정도로 불야성을 이룬다. 이곳에선 값 비싼 양주나 안주를 메뉴에서 빼고, 소주와 어묵탕 등 서민형 메뉴 출시로 고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박모 상무는 "대구보다 불황이 먼저 찾아온 서울에서 유행한 영업 방식을 벤치마킹한 것이 적중했다"고 밝혔다.

3천500원짜리 목욕탕도 등장했다. 남구 대명동의 이 목욕탕은 4천500원 받던 목욕비를 30% 가까이 낮췄다. 인건비가 드는 수부를 없애고 대신 자동판매기에서 입욕권과 칫솔, 샴푸 같은 목욕용품을 마련할 수 있도록 했다. 이마트 우병운 홍보담당은 "경기가 어렵다 보니 자영업자까지 지갑을 굳게 닫은 소비자들을 설득하는데, 싼 가격을 내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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