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현대백화점 교통 혼잡 해결 위한 다양한 시도 필요하다

대구시가 25일부터 27일까지 주말 연휴 사흘간 현대백화점 진입 차량의 반월당네거리 유턴을 제한한 결과 적지 않은 소통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유턴 제한 조치는 현대백화점 일대의 심각한 교통난을 풀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연휴 기간 시범 실시한 것이다.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반월당 구간의 유턴을 금지한 결과 달구벌대로 교통 정체가 크게 해소됐다고 시는 분석했다. 버스'택시 승강장 이전이나 주차장 확대 등에서는 볼 수 없었던 효과다.

본지의 현장 취재에서도 이 같은 결과가 확인됐다. 반월당네거리에서 현대백화점 방향으로 유턴이 막히면서 봉산육거리 일대가 일부 정체되는 등 풍선효과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극심한 정체가 빚어진 다른 주말에 비해 반월당네거리 구간은 소통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남문시장 방향으로의 우회 유턴 등 홍보가 더 많아지고 교통 분산에 대한 인식이 제자리를 잡을 경우 달구벌대로의 교통 혼잡도는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번 유턴 제한에 따른 효과가 눈으로 확인된 만큼 대구시는 그동안 구상 단계에 머물렀던 다른 소통 방안도 적극 시범 실시할 필요가 있다.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일부 구간에 대한 제한적 통행 허용과 달구벌대로에서 약전골목으로 연결되는 이면도로의 일방통행 개선 방안도 일단 적용해본 뒤 종합적인 교통영향 분석을 거쳐 근본 대책을 세워야 한다. 정책 변화나 결정 과정에서 다소간 혼란과 불편이 따르더라도 완전한 해결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민의 바람이자 시민의 피해를 줄이는 열쇠이기 때문이다.

나아가 대구시내 대형마트나 전통시장 등으로 인해 교통 혼잡이 빚어지는 지역에 대한 소통 대책도 이번 기회에 면밀히 재검토해 새 판을 짜야 한다. 이런저런 이유로 계속 해결을 미루다가 시민 불편만 키우는 일이 없도록 현안 해결에 대구시가 적극 나서야 한다. 정책 도입을 놓고 시행착오를 우려하거나 여론 눈치만 살피는 것은 바람직한 행정이 아니다. 전문가의 진단을 거쳐 정책 목표를 명확히 세워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현장에 실제 접목하는 것이 진정 시민을 위한 행정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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