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목요일 만나요!"
'불목'(불타는 목요일)이 '불금'을 밀어내고 있다. 주 5일제가 정착되면서 토요일과 일요일에 국한됐던 주말 개념이 금요일까지 확장됐기 때문이다. 유통, 드라마, 영화 등 사회 거의 전 영역에서 목요일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유통가가 가장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세일은 금요일'이라는 오래된 공식을 버리고 그 자리를 목요일로 채우고 있다.
이마트는 매주 바뀌는 광고 행사나 점별로 운영하는 패션 브랜드 행사, 신규점 오픈 행사를 대부분 목요일에 진행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그간 불문율로 통하던 '금요일 세일 돌입'을 최근 목요일으로 변경했다. 설 명절 행사 역시 목요일에 시작한다. 신세계백화점의 변화는 고객 소비가 목요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마트 우병운 홍보과장은 "목요일에 사은행사 등을 시작하면 그만큼 행사 초기 효과를 길게 가져갈 수 있다. 목요일부터 주말이라는 인식이 유통 공식에 변화를 주고 있다"고 했다.
실제 전국 이마트의 요일별 매출 구성 비율을 비교해 보면, 2015년 상반기 목요일의 매출 비중은 12.2%였지만 하반기엔 13.5%로 늘어났다. 반면 같은 기간 일요일 매출 비중은 14.4%에서 12.8%로 줄었고, 토요일 매출 비중도 22.5%에서 21.9%로 감소했다.
대구백화점도 목요일 매출이 꾸준히 신장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전체 매출에서 목요일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15%가량 상승했다. 반면 금'토'일요일 매출 비중은 비슷하거나 줄었다.
직장인들의 회식 패턴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흔한 회식일로 여겨지던 금요일 대신 목요일 저녁으로 회식을 잡는 회사가 늘고 있다. 지역 한 회사의 팀장은 "금요일 회식에서 무리를 했다가 가족과 보내는 휴일 스케줄에 피해를 입을까 걱정하는 직원들이 많다"며 "금요일 회식을 잡았다가는 눈총을 받기 십상"이라고 했다.
TV 방송도 예외가 아니다. 최근 인기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은 토'일요일 대신 금'토요일에 편성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유통 전문가들은 "주말을 준비해야 하는 금요일을 대신해 목요일 위주로 회사나 개인 모임을 잡는 풍속이 확산되고 있다. '불목 현상'이 유통가 마케팅 전략에 큰 변화를 주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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