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 전기택시 도입(본지 1월 9일 자 2면 보도)을 두고 시와 택시운전기사들이 다른 전망을 내놓고 있어 사업 성공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시는 20일 전기택시 시승식을 하고 올해 전기택시 50대를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시는 전기택시가 온실가스 배출 제로, LPG택시 연료비 대비 20% 정도인 전기요금 등의 장점이 있어 환경 및 택시업계 경영 개선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시범 운영 후 전기택시 확대 여부를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택시기사들은 충전이 불편하고 주행거리도 짧아 제대로 정착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중속충전기의 경우 80% 충전에 1시간이 걸리고, 완속충전기는 충전하는 데 4~6시간이 필요하다. 급속충전기도 80% 충전하는 데 30분이나 걸릴 뿐 아니라 이마저도 대구에 4기만 있다.
경제성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수명은 14만㎞로 영업용의 경우 2년마다 교체해야 하고, 그때마다 비용이 800만원 정도 들어간다. 한 번 충전하면 운행할 수 있는 주행거리도 135㎞ 정도여서 하루 평균 주행거리가 200~300㎞인 택시에는 맞지 않다는 주장이다. 또 냉난방을 할 경우 효율이 60% 선으로 떨어져 한 번 충전에 주행할 수 있는 거리는 60~80㎞에 그친다. 택시기사들은 "이런 문제뿐 아니라 유가보조금 등 노사협약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며 "LPG택시 기사들의 경우 현재 ℓ당 221원인 유가보조금을 매월 12만원 정도 돌려받고 있는데 전기택시 기사 경우 이 돈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는 우선 100~150㎞ 등 비교적 운행거리가 짧은 기사를 대상으로 전기택시를 배차하면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또 올해 택시기사쉼터와 교통연수원 등 4곳에 급속충전기를 추가 설치하고 택시회사 차고지마다 중속충전기도 한 기씩, 총 34기를 설치할 계획이어서 충전에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전기택시가 어느 택시 회사에 가더라도 충전할 수 있도록 회사 간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라며 "전기차 사업의 경우 대구가 선도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미흡한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잘 보완해 나가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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