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 청소년은 대구의 미래다

새해가 시작된 지도 어느덧 한 달이 다 되어간다. 연초부터 청소년 사업과 관련해 아이디어 회의를 하느라 재단 산하 6개 센터 직원들이 머리를 맞대 고민하고 있다. 새해엔 우리 청소년들에게 더 행복하고 즐거운 일들이 많이 생겨야 할 텐데,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청소년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까?

지난해는 대구뿐만 아니라 전국의 청소년들에게 매우 획기적인 정책 사업이 추진된 해이다. 학업을 중단한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해 2015년 5월 전국 광역시·도, 시·군·구에 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이 문을 열었다. 학업중단 청소년들과 비진학 미취업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키울 수 있는 보금자리가 마련된 셈이다. 대구지역에도 연간 약 2천 명의 청소년이 학교를 그만두고 있으며, 2016년 현재 약 8천 명의 학업중단 청소년이 적절한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구청소년지원재단 산하 대구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는 광역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을 운영하고 있다. 대구지역 8개 구'군 학교 밖 청소년지원센터의 업무를 지원하는 거점 기관으로서 전문가 양성 및 컨설팅에 주력하며, 학교 밖 청소년 실태를 조사해 청소년 정책에 반영토록 노력하고 있다.

또 대구지역 중학교에서 전국에서 처음으로 창의 인성교육을 위한 자율학기제가 실시되었다. 올해는 전국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대구청소년지원재단은 산하 대구청소년활동진흥센터와 대구시청소년문화의집, 대구아름청소년성문화센터를 중심으로 중학생 자율 학기 전면 실시에 대비하여 청소년들의 활동 참여와 다양한 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 검토 중이다.

그런데 한편으로 "청소년들에게 시간이 생기면 과연 청소년이 원하는 여가 활동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염려가 든다. OECD가 발표한 '2015년 삶의 질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소년(만 9~19세)의 활동률은 OECD 국가 중 최저 수준이며, 14세 청소년 중 지난 12개월간 사회활동 참여비율은 OECD 국가 중 세번째로 저조하고 중학생들의 자원활동비율도 최저 수준이었다. 또한 15세에서 19세에 학교를 다니지 않고 취업도 하지 않으며 어떤 훈련도 받지 못한 채 방치된 청소년 비율은 36개국 중 9번째로 높았다.

국내 연구 결과도 별반 다르지 않다. 2015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조사한 바에 의하면 인터넷 중독 청소년의 대부분이 인터넷 도박을 한 경험이 있으며, 도박중독자의 60%가 10대에 인터넷 도박을 시작했다고 한다. 대구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최근 3년간 2만5천 명 정도가 상담 및 복지 지원 서비스를 받았는데, 가장 많은 상담은 학업·진로이고, 그다음이 대인관계와 인터넷·스마트폰 중독 문제였다. 청소년들이 여가 시간을 적절히 활용할 줄 모르고, 여기에는 공부와 학원으로만 몰아가는 부모와 사회 분위기도 한몫을 한다고 생각한다.

대구청소년지원재단은 자율학기제가 도입됨에 따라 올해부터 자기도전형 프로그램, 동아리 활동 확대 운영 등 다양한 자기체험 학습 기회를 제공하려고 한다. 무조건 학교 공부만을 고집하던 시대는 이미 지났다. 학교를 중도 포기한 청소년 상당수도 획일화된 교육을 하는 학교가 싫은 것이지 공부 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아니다. 이런 청소년들을 문제아로 낙인찍을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자기 주도적 삶을 원하는 자율형 청소년으로 성장하도록 도와주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대구지역 사회의 앞날은 지금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양 어깨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아이를 건강하게 키우려면 온 마을이 힘을 합쳐야 한다는 속담처럼 대구의 청소년이 행복하려면 대구시민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 청소년지원재단은 혼신의 힘을 다해 길라잡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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