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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 '눈물 연기'와 '감동의 시대'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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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가 연극 무대 위나 TV 드라마에서 극 중 등장인물의 감정에 몰입해 흘리는 눈물은 과연 진실일까 거짓일까. "연기가 가짜인데 눈물도 진실이 아니다"는 의견과, "비록 연기지만 인물의 마음이 될 수 없으면 눈물을 흘릴 수 없기 때문에 진실일 수 있다"는 의견으로 나뉜다. 답을 고르라면 이렇다. 배우가 극 중 등장인물의 감정에 몰입해 흘리는 눈물은 그 순간만큼은 진실이다. 배우는 진실한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혹독한 연습을 거듭한다.

'등장인물의 마음 되어보기'라는 기초연기훈련 프로그램이 있다. 인물의 마음을 닮기 위해서는 그 인물의 성장 과정, 성격, 갖고 있는 갈등의 감정 등에 연결되어 있는 삶을 진심으로 이해해야 한다. 이러한 연습 과정에서 배우가 그 인물과 동화(同化)됐을 때 비로소 진실한 연기가 나올 수 있다. 연기 표현이 어려운 이유다. 배우의 진심과 진실은 맡은 역할에 전류가 흐르면 눈물도 흘리게 할 수 있고, 강렬한 감정의 여운도 전달해 줄 수 있다.

요즘 짠한 감동을 주고 눈물까지 쏙 빼는 이야기나, 마음을 짠하게 만들어 눈물이 흘러내리게 마법을 부리는 감동의 주인공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 같다. 지난주 사회면 뉴스의 주요 등장인물은 비정한 아버지들이었다. 그들이 벌인 사건은 피부가 오싹할 정도로 섬뜩했다. 연극이나 드라마에 등장하는 비정한 아버지들의 수준은 현실에 비하면 가볍다. 8살짜리 아들을 섬뜩한 비극으로 내몬 부모의 현장 검증 과정을 보면서 시민들은 분노를 느꼈다. 하지만 그들은 태연했다.

갈등 및 사건을 막장으로 치닫는 구도로 짤수록 드라마의 시청률은 올라간다. 요즘 인기를 얻고 있는 '먹방'(먹는 방송)의 경우 출연자가 "음식 만들기 참 쉽죠"라고 말하면 카메라 앵글은 음식이 입속으로 쏙 들어가는 장면을 담는다. 이어지는 환호성 가득한 리액션이 강렬하면 강렬할수록 시청자들의 눈길도 TV에 머문다. 예능 프로그램은 출연자의 망가지는 설정과 웃기는 난투극의 강도를 높이며 시청률을 끌어올린다.

현실 속 생생한 현장에서 전개되는 리얼 드라마에서 감동의 눈물과 웃음이 사라진 것 같아 씁쓸하다. 진정한 눈물과 감동을 보고 싶다. '등장인물의 마음 되어보기' 연기 훈련처럼 진심과 진실을 담아 마음을 열었을 때 타인이 지닌 감정의 온기를 느낄 수 있다. 배우처럼 연습해 볼 필요가 있다. 진실한 감정의 공감을 통해 사회의 온도는 쑥쑥 올라가고, 비극적 주인공보다는 희극의 주인공이 넘쳐날 수 있다. 오늘부터 배우들처럼 타인의 마음이 되어보자. 감동의 시대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준비되셨죠? 감정 꽉 잡으세요. 자~ 스탠바이, 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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