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긴급히 마련한 도청신도시 119센터案…소방차 1대·직원 9명 '동네지역대 수준'

관할 지역 비해 인력·장비 부족…내년 본청 개청까지 가건물 체제

경북도청 신도시에 119안전센터 설치가 늦어져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경북소방본부는 응급조치로 지난달부터 경북도청 신도시에서 1일 4회 안전순찰에 나서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경북도청 신도시에 119안전센터 설치가 늦어져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경북소방본부는 응급조치로 지난달부터 경북도청 신도시에서 1일 4회 안전순찰에 나서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경북도청 신도시에 소방시설 설치가 늦어져 주민들이 불안해하자(본지 13일 자 7면 보도) 경북소방본부가 최근 신도시 소방안전 계획을 내놨지만 주민 불안감을 누그러뜨리지 못하고 있다.

소방본부는 "'신도청 119안전센터'는 2017년 개청을 목표로 3천300㎡의 부지에 지상 3층, 연면적 1천650㎡ 규모로 도비 47억원을 투입, 하반기에 본격적인 설계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소방본부는 새 119센터 완공 때까지 신도청 인근 주거지역에 가설 건축물로 임시 청사를 만들어 업무를 볼 예정이다.

하지만 임시 센터는 그 규모가 너무 작다. 소방공무원 9명이 근무하며 소방차 1대, 구급차 1대가 전부다. 1개 조에 3명씩 3교대로 근무하게 된다. 통상 119안전센터에 20~25명이 근무하고 소방차 2대, 구급차 1대가 운용되는 데 비하면 인력과 장비가 턱없이 부족하다.

한 소방공무원은 "임시 119안전센터가 신도시 전체를 담당하는 데 너무 인원이 적다. 인원구성으로만 보면 119안전센터라기보다는 119지역대 수준이라 출동상황이 생겼을 때 제대로 된 조치가 어려울 수 있다"고 했다.

공하성 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안전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인력을 배치해야 한다. 신도청 주변은 아직 공사가 이뤄지는 곳이라 안전사고가 다른 곳보다 더 많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인력 증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신도시를 만들 때 119안전센터 등 수요를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는데도 인력 확보를 미리 하지 못했다는 말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주민 불안감을 없애고 소방안전 공백을 방지하기 위해 1일 4회로 안전순찰을 강화했다"면서 "하회119지역대가 4㎞, 풍산119안전센터가 9㎞ 정도 거리에 있어 출동 상황 시 지원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풍산119안전센터에서 신도청까지 9.67㎞나 떨어져 있어 평소에도 약 24분이 걸린다. 이 때문에 골든타임 내 지원은 힘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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