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마트 기기의 발전과 함께 건강 분야에서도 다양한 스마트 기기들이 출시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과 연결되는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들은 운동량과 수면량을 점검해주고 맥박과 혈압 등을 측정, 저장해준다. 가까운 미래에는 이러한 건강 행동과 기본적인 생체 징후, 검사 결과들이 병원의 정보시스템에 연결돼 환자의 생활습관을 좀 더 구체적으로 파악하게 해줄 수 있을 것이다.
필자도 얼마 전 웨어러블 기기를 하나 구입했다. 날이 갈수록 늘어나는 체지방 덩어리들과 한 번도 상상하지 않았던 숫자가 표시된 체중계가 이유였다. 필자도 비만인의 대열에 들어선 것이다. 일단 '1만 보'를 걷기로 했다. 얼마나 걸었는지 재려면 복잡하지도 않고 저렴한 손목에 차는 밴드가 유용하겠다 싶었다. 그렇게 내 손목에도 족쇄가 하나 채워졌다.
그런데 이게 생각보다 재미있다. 걸음 수와 시간, 거리, 소모된 칼로리 등을 꼬박꼬박 보여준다. 스스로에게 동기 부여를 할 수 있는 잔소리꾼을 하나 더 만들었다고나 할까?
하루 1만 보를 걷는 데는 이유가 있다. 일반적으로 성인이 하루에 음식으로 섭취하는 칼로리가 2천500~3천㎉ 정도다. 이 중에 몸의 신진대사를 유지하기 위해 자연적으로 소모되는 칼로리는 1천500㎉ 정도. 일상생활에서 몸을 움직여 소비하는 칼로리가 700~1200㎉쯤 된다. 결국 우리는 남는 300㎉를 해결해야 한다. 1㎉를 소비하는 데 필요한 걸음 수는 대략 30걸음이다. 따라서 남은 300㎉를 해결하려면 1만 보 정도를 걸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1만 보를 거리로 환산하면 7~8㎞에 이르고, 걸리는 시간은 1시간 20분 정도라고 한다.
목표를 세우고 나서 한 번도 1만 보를 채운 적이 없다. 단지 조금씩 걸음 수가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그래프가 희망이다. 학교 행사 때문에 떠난 출장에서 나 나름대로 많이 걷고 발이 아플 정도로 하루를 보냈는데도 나타난 결과는 8천200여 걸음. 1만 보가 정말 만만치 않은 수치임을 깨달은 날이었다.
하지만 1만 보 걷기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 단순히 천천히 걸어서 채운 1만 보보다는 잰걸음으로 걸은 30분이 건강에 더 좋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1만이라는 숫자는 좋지만, 거기에 특별한 마법은 없다"는 표현이 와 닿기도 한다.
일상생활에서 걷기와 걷기 운동은 차이가 있어야 한다. 걷기의 종류와 올바른 걷기 운동의 자세와 실천, 각 단계에 맞는 걷기 프로그램 등은 인터넷에 자세히 소개돼 있다. 걷기 운동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다면 한국워킹협회 홈페이지를 참고해도 좋겠다.
걷기가 신체적'정신적으로 좋은 운동이라는 점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특별한 장비나 경제적인 투자 없이 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한 유산소 운동이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걷기 좋은 계절이 돌아온다. "나에겐 두 명의 의사가 늘 가까이 있다. 나의 왼쪽 다리와 오른쪽 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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