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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송기의 우리말 이야기]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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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과 교육과정 해설을 보면 가장 많이 나오는 말 중 하나가 '전략'이라는 단어다. 현재의 교육과정에서는 말하기 전략, 쓰기 전략, 읽기 전략, 듣기 전략이라는 말이 있을 뿐만 아니라 문학 감상도 전략적으로 접근하라고 한다. 여기에서 말하는 전략이라는 것은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표현하고, 다른 사람의 말을 제대로 이해하는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최적의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다. 글쓰기를 예로 들어 보자면 세상에 나온 많은 글들은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착하게 살아야 한다'와 같은 주제를 담고 있다. 그렇지만 그 말만 반복하면 매우 지겨운 잔소리가 된다. 독자들이 진짜 열심히 노력해야겠다는 마음을 갖도록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독자들을 분석해 보아야 한다. 그리고 그에 맞는 적절한 글감을 가져와서 적절하게 배치하고, 상황에 맞는 표현법을 적절히 사용해야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것이다.

원래 전략이라는 것은 군사 분야에서 비롯된 말로 전쟁을 승리로 이끌기 위한 큰 틀의 계획을 말하는 것이었다. 그에 따라 중요하지 않은 지역은 내주더라도 전략적인 요충지는 반드시 지키는 것과 같은 세부적인 '전술'이 동원되는 것이다. 오늘날에는 전략이라는 말이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 사용되고 있지만 그 원리는 앞에서 이야기한 것들과 다를 바가 없다. 올바른 전략이라는 것은 목표를 분명히 하고, 그에 맞게 상황을 분석하여 가장 알맞은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다. 그래서 '판매 전략'이라고 하면 제품을 최대한 많이 팔기 위해서 제품의 장점과 주 소비층을 분석하고, 그에 맞는 광고 내용과 방법을 구상하고, 영업 조직을 가동하는 방법에 대한 모든 것이 포함된다.

그런데 정치의 영역에서는 이 전략이라는 말이 조금 다르게 쓰이는 것 같다. 여당에서는 이번 선거에서 우리 동네에는 장애인을, 우리 학교가 있는 동네에는 여성을 '전략공천'한다고 했다. 정상적인 사고에서 보자면 선거에서 승리하는 것이 분명한 목표이므로 전략적인 공천이라면 이 지역들이 장애인과 여성이 꼭 필요한 지역이어야 한다. 그렇지만 유독 이 지역에서 장애인이나 여성이 필요할 하등의 이유가 없었다. 우리 동네의 경우를 보자면 대구에서 가장 젊은 층들이 많이 살고, 생활 만족도가 높지만, 자녀들이 중학교 진학할 무렵이 되면 교육 문제 때문에 고민을 하는 곳이다. 그렇다면 교육 전문가를 내세워 교육 문제 해결을 위한 공약을 만들고, 그것을 첫 번째로 내세우는 것이 가장 전략적인 선택일 것이다.

여당에서는 이번 전략공천이 장애인과 여성을 우대한다는 것을 보여주어 전체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다른 지역 사람들은 그런 전략보다는 대구에서는 누구든 여당 공천만 받으면 당선될 것이라 생각하는 전략 부재를 먼저 보는 것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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