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어도 바둑에서만큼은 인류 최고수를 넘어선 알파고의 등장 이후 '인간계'에서는 인공지능이 그려갈 미래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유토피아적 경탄과 디스토피아적 두려움이 맞선다. 의견이 엇갈리기는 전문가들도 마찬가지다.
▷"알파고의 승리는 똑똑한 기계를 만들기 위한 아주 작은 발걸음"
'알파고의 창조주'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가 구글 공식 블로그에 올린 글. 그는 "이번 대국이 인간과 기계가 맞서는 것처럼 묘사됐지만, 알파고는 결국 사람의 창조물"이라며 "우리 모두 인공지능의 혜택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에서 열린 기자 회견에서는 "인공지능은 인간이 하는 것을 더 잘하도록 돕는 하나의 도구"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인공지능을 통해 인간은 더 나은 존재가 될 것"
롭 하이 IBM 최고기술책임자의 지난달 16일 '인공지능 국제 심포지엄' 기조연설. 그는 "인공지능을 두려워하지 말고 새로운 변화를 사회와 경제 속에서 포용해야 한다"며 "인공지능은 우리의 인지과정을 강화시켜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을 주고,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인공지능은 인간이 만들 마지막 발명품이 될 것"
닉 보스트롬 영국 옥스퍼드대 철학과 교수는 인공지능의 문제점을 설파하는 대표적 인물이다. 그는 지난해 세계적 기술 강연회인 '테드'(TED)에서 "슈퍼 인공지능은 인간보다 뛰어난 지능으로 모든 기이한 발명품을 앞서 발명해버릴 것"이라며 "인간의 두뇌를 뛰어넘은 인공지능이 계속 성장한다는 것은 무서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인공지능 개발은 인류의 멸망 부를 수도"
영국의 천체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의 2014년 BBC와의 인터뷰. 그는 "인간에 필적하거나 능가하는 수준의 인공지능 개발에 두려움을 느낀다"며 인공지능 개발을 경계했다. 그는 "인공지능은 스스로를 개량하고 도약할 수 있는 반면, 인간은 생물학적 진화 속도가 늦어 인공지능과 경쟁할 수 없고 대체되고 말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공지능은 악마를 소환하는 것과 같다"
미국 전기차회사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도 인공지능을 우려해왔다. 그는 "인공지능은 우리의 존재를 위협하는 가장 큰 문제다. 이를 다룰 때 극히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머스크는 이세돌 9단과의 대국에 앞서 올린 트위터 글에서는 "인공지능이 이런 성과를 거두는 데 10년은 더 걸릴 것이라고 예측했다"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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