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에서 새누리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가 맞붙은 대구 북을과 포항 북구는 무소속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두 지역만을 보면 전통적인 새누리당 텃밭의 균열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대구 북을의 경우 유권자 2명 중 1명이 무소속 후보를 지지하는 다소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
◆홍의락 50.8% 양명모 35.1%…부동층 7.8%에 불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홍의락 후보의 지지도와 당선 가능성이 모두 50%를 넘었다. 부동층도 한 자릿수에 불과해 양 후보가 특단의 승부수와 반전의 계기를 잡지 못한다면 힘겨운 싸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매일신문'TBC 공동 여론조사에서 후보별 지지도는 홍의락(무소속) 50.8%, 양명모(새누리당) 35.1%, 조명래(정의당) 5.3%, 박하락(친반평화통일당) 1.0% 순으로 조사됐다. 부동층은 7.8%로 나타났다.
지지도만 보면 홍 후보의 돌풍으로 여겨진다. 홍 후보는 북을의 전 지역에서 양 후보보다 앞섰고, 남녀 성별에서도 양 후보를 따돌렸다. 연령별 지지도에서도 60대 이상을 제외한 연령층에서 50%가 넘는 고른 지지를 받았다.
당선 가능성도 홍 후보가 52.3%를 얻어 양 후보(32.8%)를 크게 앞섰다.
정당 지지도는 새누리당 52.1%, 더불어민주당 10.6%, 국민의당 10.9%, 정의당 6.2% 순으로 나타났다. 정당 지지도에서 새누리당(52.1%)이 야 3당(27.7%'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보다 더 높다는 것을 감안하면 홍 후보의 선전이 예사롭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는 새누리당 지지층에서 이탈한 표심이 홍 후보를 지지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새누리당 지지자(521명) 중 32.9%가 홍 후보를, 59.7%가 양 후보를 지지했다. 각 후보별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당선 가능성도 홍 후보(87.4%)가 양 후보(76.0%)를 앞서 홍 후보 지지층의 충성도가 높게 나타났다.
홍 후보의 이 같은 선전 배경에는 지난 4년 동안 야당 비례대표로서 지역 발전을 위해 노력한 점이 인정받은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더불어민주당에서 쫓겨나오다시피 하면서 형성된 동정여론도 높은 지지율에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양 후보가 북갑 지역에서 전략공천으로 넘어오면서 낙하산 후보라는 인식이 강한 점도 반사이익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새누리당 지지층이 결집할 경우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따라서 양 후보가 홍 후보 지지층으로 넘어간 전통적인 새누리당 지지층을 얼마나 끌어오느냐가 관건이다.
◆박승호 44.3% 김정재 39.9%…지지율 격차 좁히는 추세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박승호 후보가 근소하게 새누리당 김정재 후보를 앞서고 있다. 하지만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줄어드는 추세를 보여 막판까지 선거 결과를 예측하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매일신문'TBC 공동 여론조사에서 후보별 지지도는 박승호(무소속) 44.3%, 김정재(새누리당) 39.9%, 오중기(더불어민주당) 5.7%, 박창호(정의당) 2.5% 순으로 조사됐다. 부동층은 7.6%였다.
당선 가능성도 박 후보(46.7%)가 김 후보(39.8%)를 다소 앞서고 있다.
재선의 포항시장을 거친 박 후보가 인지도에서 앞선데다 김 후보가 여성전략공천으로 포항 남'울릉에서 북구로 무혈입성한 데 대한 유권자들의 거부감이 작용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당 지지도는 새누리당 60.6%, 더불어민주당 7.5%, 국민의당 6.6%, 정의당 4.6%로 조사됐다.
새누리당 지지층은 김 후보에게 우호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지지자(606명) 중 57.0%가 김 후보를, 37.0%가 박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눈에 띄는 것은 국민의당 지지자(66명) 중 64.2%와 정의당 지지자(46명) 중 45.3%가 박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정당 없는 응답자(143명) 중 55.7%도 박 후보에게 힘을 보탰다.
재미있는 것은 남성 지지층이 여성인 김 후보(41.7%)를 박 후보(41.1%)보다 더 지지하고, 여성층은 남성인 박 후보(47.4%)를 김 후보(38.1%)보다 더 지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령별로는 20~50대는 박 후보를, 60대 이상은 김 후보를 더 지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3월 중순 이후 각 언론사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박 후보가 6.1~11.9%포인트(p)까지 앞섰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격차가 4.4%p까지 줄었다. 김 후보가 새누리당 지지층을 점점 끌어오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부동층이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박 후보가 선거일까지 현재의 격차를 유지하느냐, 박 후보가 새누리당 지지층을 대폭 끌어오느냐의 싸움으로 전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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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본수, 표본오차=대구 북을 거주 만 19세 이상 남녀 1,012명, 95%±3.1%p
포항 북구 거주 만 19세 이상 남녀 1,065명. 95%±3.0%p
▷조사 방법=유선 자동응답전화면접조사
▷표집 방법=선거구/성/연령별 인구 비례 할당 후 유선 RDD 방식 표집
▷오차 보정방법=지역/성/연령별 인구비례 가중치 분석 (2(2015. 11월 주민등록통계 기준)
▷응답률=대구 북을 2.1%, 포항북 4.0% ▷조사기간=4월 2일
▷조사의뢰:매일신문'TBC ▷조사기관:폴스미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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