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종영 선생님의 어린이 글쓰기 교실] 번역 투, 이제 그만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얼마 후,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가 있다. 후보자는 거리 곳곳을 돌아다니며 눈코 뜰 새 없이 하루를 보낸다. 그래서인지 귀 기울지 않아도 후보자가 하는 연설을 쉽게 들을 수 있다.

"대구시민 여러분들께……." …… ㉮

"…… 우리들의 과제입니다." …… ㉯

후보자가 흔히 하는 말이다. 이런 말에도 잘못된 번역 투를 버젓이 쓰고 있다. 지난 시간에 이어 이번에는 잘못 쓰는 영어 번역 투 몇 가지를 간단히 살펴보겠다.

◆복수형

영어는 단수, 복수에 따라 동사가 변한다. be 동사만 보더라도 단수는 'is', 복수는 'are'로 구분한다. 우리말은 명사의 수(number)에 따라 동사가 바뀌지 않는다. 영어와 대조되는 우리말의 특징이다. 예문 ㉮, ㉯에서 '여러분'과 '우리'를 복수 형태로 표시했다. 이 문장에서 '들'을 빼도 흐름이나 의미가 달라지지 않는다. 특히, 예문 ㉮, ㉯ 속의 '여러분'과 '우리'는 단어 스스로 복수 개념을 가지고 있다. 이처럼 우리는 습관적으로 복수형을 사용한다. 그렇다고 복수형을 무조건 쓰지 말라는 뜻은 아니다.

예문) 흩어진 조약돌들이 머릿속에 자꾸 떠올랐다. …… ㉰

예문 ㉰ 속 의존명사 '들'은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모습'을 나타낸다. 강조 또는 생생한 묘사를 할 때 복수형을 사용해야 한다.

◆수동태 구문

수동 형식 문장도 흔하게 볼 수 있다. 이런 문장은 대개 생물이 아닌 무생물을 주어로 사용한다. 이 역시 영어에서 비롯된 잘못된 습관 중 하나이다. 수동으로 쓰인 예문을 먼저 보자.

아이들에 의해 생긴 놀이 ………… ㉱ → 아이들이 만든 놀이

사과 하나는 동생의 몫이었다. …… ㉲ → 나는 동생 몫으로 사과 하나를 남겼다.

예문 ㉱를 보면 'by 행위자'라는 수동문 느낌이 강하다. 예문 ㉲는 물건을 주어로 사용했다. 예문 ㉱은 능동형식으로, 예문 ㉲는 생물 주어로 문장을 고쳐야 한다.

특히, 무생물 주어에 '∼은/∼는/∼이/∼가' 같은 주격 조사를 사용하면 안 된다. 이때는 '∼에(서)'를 사용한다. 또는 무생물 주어 문장을 능동문으로 바꿔본다. (예문 ㉲ 참고) 이렇게 하면 무생물 주어가 목적어 위치로 간다. 무생물 주어를 목적어로 만들면 우리말 형태의 문장이 된다.

이것 외에도 외국어 번역 투에 관한 다양한 사례가 있지만, 이 정도만 알아도 우리 문장을 바르게 쓸 수 있다.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현 정부의 부동산 및 주식시장 정책에 대해 50% 이상의 국민이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특히 30대와 수도권 거...
국내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급등락을 반복하며 변동성을 보이고 있고, 목표주가는 잇따라 낮아지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전...
서울 배재고 야구부 학생 2명이 광주제일고를 향해 5·18 민주화운동을 비하하는 응원 구호를 외쳐 중징계를 받았으며,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