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연구소기업 51곳, 전국 2위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전진엠앤에프 식품원료 분쇄기, 기보기금 "3억4천만원 가치"

'공공기관 유망 기술, 이제는 투자받는다.'

공공기관이 보유한 특허'신기술을 이전받아 창업하는 '연구소기업'이 대구에서만 50곳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기업은 정부출연기관, 대학 등이 기업에 연구성과(특허 및 기술)를 출자하고, 기업은 전문 경영을 맡아 사업화하여 성공률을 높이는 모델이다. 대구를 비롯해 대덕'광주'부산 등 전국 4개 특구 내에 들어서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에 따르면 전국의 연구소기업은 현재 205호까지 탄생했다. 이 가운데 대구특구는 2011년 첫 연구소기업이 탄생한 이래 2014년 15곳, 지난해 12곳, 올 들어 17곳 등 대덕특구 다음으로 가장 많은 51곳을 기록했다.

이달 6일 광주에서 열린 미래부의 연구소기업 200호 설립 기념행사에는 ㈜전진엠앤에프(202호), ㈜케이유케미칼(203호) 등 대구 기업 2곳이 이름을 올렸다.

대구 성서공단의 전진엠앤에프는 유탕처리 한 스낵이나 한과 등 과자 만드는 기계(자동화 라인)를 만들어 전국의 제과업체에 납품하는 업체다. 전진엠앤에프는 지난해 5월 한국식품연구원이 개발한 식품원료 분쇄기술을 이전받아 창업했다. 이 기술을 적용한 분쇄기는 곡물, 잎, 뿌리, 건조과일까지 분쇄할 수 있어 다양한 재료의 과자를 만들 수 있다. 참외, 감귤, 오미자 등 지역특화 상품을 재료로 쓴 한과가 대표적이다. 또 진공 분쇄 기능을 적용해 이물질이 들어갈 여지가 거의 없고, 분쇄 과정에서 생기는 열을 줄임으로써 재료의 열화도 방지한다. 이 기술은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3억4천800만원 가치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진엠앤에프는 이 기술로 거둔 매출의 2%를 한국식품연구원에 내는 조건으로 5년간 계약을 지속한다. 전진엠앤에프 정기조(36) 대표는 "부친이 40여 년간 과자 기계 제조에 종사해 오셨다. 이번 신기술은 재래식 과자 제조공정을 혁신적으로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포부를 말했다.

케이유케미칼은 올해 3월 대구가톨릭대학교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한 연구소기업이다. 고려대기술지주가 개발한 코팅제(화학약품) 신소재 기술을 이전받았다. 고려대기술지주가 기술 이전 명목으로 20% 지분에 참여하는 형식이다. 이 기술은 '그래핀'이라는 코팅 소재를 자동차 엔진부품 등의 금속 표면에 처리해 윤활 성능을 높이거나, 안경테 등에 잘 벗겨지지 않는 도금 재료로 활용될 수 있다. 케이유케미칼 강경신 대표는 "지난해부터 고려대기술지주와 창업 준비를 했다. 다양한 분야에 응용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한상문 대구연구개발특구본부장은 "연구소기업은 공공기관이 일회성 기술이전만 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기업 경영에 관심을 갖게 되므로 사업 성공률이 높다. 올해 대구특구에서는 추가로 20여 개 연구소기업을 탄생시킨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김민석 국무총리는 20일 전남을 방문해 이재명 대통령의 호남에 대한 애정을 강조하며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그는 '호남이 변화하는 시...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경북 봉화의 면사무소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은 식수 갈등에서 비롯된 비극으로, 피고인은 승려와의 갈등 끝에 공무원 2명과 이웃을 향한 범행을 저질...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