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국회의원 당선자가 예상을 벗어난 대승을 거둔 배경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당선자는 지난 지방선거 때 수성갑에서 50%가 넘는 득표율을 올리며 이번 총선에서 당선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이처럼 대승을 예상하지는 못했다. 수성갑의 새누리당 지지율이 워낙 높은 데다 경쟁했던 경기도지사를 지낸 새누리당 김문수 후보의 경력이 화려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김 당선자가 대승을 한 배경은 지난 총선과 지방선거에 출마하면서 지역 기반을 착실히 다진 것이 첫 번째 이유로 꼽힌다. 지역 구도 타파를 명분으로 지난 총선 때 수성갑에서 출마한 김 당선자는 당시 이한구 새누리당 후보에게 패했지만 지역을 떠나지 않았다. 또 지난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져 인지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이처럼 차근차근 지역을 챙긴 것이 이번 총선에서 대승의 밑거름이 됐다는 분석이다.
새누리당의 공천 파동에 따른 반사이익도 적지 않았다. 새누리당의 이른바 '진박 후보 풍차 돌리기', 현역 의원 컷오프, 유승민 파동 등 막장 공천을 지켜본 유권자들이 새누리당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면서 자당이 아닌 야당 후보 김 당선자에게 몰표를 몰아줬다는 것이다. 실제 각종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지지층의 30% 안팎이 김 당선자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김 당선자가 야당 소속이지만 지역 유권자들은 당이 아닌 '김부겸'이라는 인물을 보고 적극적으로 투표를 했다. 실제 유권자들은 특유의 친화력을 보인 김 당선자를 "민주당 후보가 아닌 우리 사람"으로 인식했다.
투표율도 한몫했다. 수성갑의 투표율은 68.2%로 전국 평균 58%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았다. 연령과 세대에 관계없이 김 당선자를 당선시키기 위해 '작심'하고 투표장을 찾았다는 얘기다. 김 당선자 측은 "김문수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38%를 넘은 적이 없었고, 공천 파동을 겪은 뒤 새누리당을 무조건 싫어하는 유권자가 적지 않았다. 특히 경기도지사 시절 수도권 규제 완화를 주장한 것이 족쇄가 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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