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남구 계명대 대명동 캠퍼스와 대구대 대명동 캠퍼스 사이 일대를 소극장 거리로 조성한다. 2019년까지 27억원을 들여 일대 환경 시설을 바꾸고, 특화 공연 콘텐츠 제작과 공연장 임대료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이에 앞서 5월 둘째 주부터 홍보 등을 위한 아트 마켓 및 콘서트를 매주 열어 대학생 등 청년층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방침이다. 이번 계획은 대구문화재단, 남구청, 계명대 등이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추진된다.
현재의 대구 공연계는 오페라하우스와 콘서트홀 등 대형 공연장을 중심으로 규모가 큰 공연 중심이지만, 19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중반까지는 소극장 전성시대였다. 대구백화점과 동아쇼핑에 3개의 소극장이 있어 극단과 무용단 등의 소규모 공연이 지속적으로 이뤄졌다. 이를 바탕으로 수십 개의 극단이 활동하기도 했으며 극단이 직접 운영하는 소극장도 여러 곳에 생겼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백화점이 소극장을 폐쇄하면서 독립적인 소극장이 없는 극단은 해체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었다. 당시에도 대구문예회관 맞은편을 중심으로 소극장을 집적화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으나 사업비 등의 문제로 흐지부지됐다.
대구시의 소극장 특화거리 조성은 바람직하다. 이곳의 가장 큰 장점은 어느 정도 자리 잡은 문화 집적 거리라는 점이다. 대형 공연장은 없지만, 인근에 경북예고를 중심으로 음악'무용인의 개인 연습실과 몇 개의 소극장, 악기점 등이 밀집한 곳이다. 또, 흩어진 소극장을 모으는 효과가 기대돼 다소 침체한 대구 연극계의 활성화도 노리는 장점도 충분하다. 대구시는 시설에 대해서는 최고 1천500만원까지 우선 지원하고 남구청에서도 신규 및 이전 공연장에 4천만원까지 지원한다. 또, 대구시는 임차료까지 지원하기 때문에 기존의 공연 단체는 물론, 앞으로 극단이나 밴드 등을 창단하려는 젊은 예술가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현재 대구에는 젊은이가 많이 몰리는 거리가 많다. 그러나 대부분 술과 식당이 중심인 유흥거리에 가깝다. 대형 공연장 주변도 그 공연장을 제외하면 실제로 공연을 관람할 만한 곳은 없다. 이런 점에서 대구시의 이번 계획은 '공연중심도시'라는 대구의 지향점을 바르게 반영한 것이다. 지속적인 투자와 적절한 관리 감독으로 소극장 특화거리가 아무런 계획 없이 찾아가기만 하면 공연을 즐길 수 있는 대구의 명물 문화거리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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