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장애인 위한 평등과 배려 확산시키자

오늘 제36회 장애인의 날을 맞았지만, 우리 사회는 장애인을 배려하고 평등하게 대하려는 인식이 여전히 부족하다. 2014년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 장애인 수는 249만 명이다. 예전보다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나, 장애인들은 아직도 편견과 차별에 시달리며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호소한다.

장애인들이 겪는 불편 사례는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공항에 가면 그 정도가 더 심하다고 했다. 대구경북장애인네트워크는 공항은 장애인에 대한 배려 수준이 너무 낮아 개선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장애인 승객 응대에 대한 매뉴얼이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고, 기내에는 수동'소형 휠체어밖에 없어 중증장애인은 비행기 이용이 어렵다는 것이다.

지체장애인은 항공기 탑승 때 탑승교가 설치되어 있지 않으면 위험천만한 리프트를 타야 한다. 리프트는 허리 높이 정도의 철판으로 양옆이 막혀 있을 뿐, 휠체어 고정 장치가 없어 불안하다.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화통역사는 물론이고 음성 안내 서비스도 부족하다. 청각장애인들은 비행기 지연 안내 서비스가 없어 영문도 모른 채 기다리는 경우가 많고, 수화통역사가 없어 직원과 의사소통을 할 수도 없다.

일부 저가 항공사는 노골적으로 장애인을 차별해 문제가 됐다. 지난 1월 시각장애인에게 '탑승 중에 문제가 생겨도 책임지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강요하기도 했고, 지난해에는 탑승을 거절한 사례도 있었다. 저가 항공사는 장애인이 실질적으로 이용할 수 없을 정도로 편의시설 및 서비스가 미비하다. 아무리 싼값에 비행기 티켓을 판매한다고 하더라도, 미국이나 유럽 같았으면 항공사가 문을 닫아야 할 정도로 심각한 인권침해다.

장애인들이 겪는 불편은 교통수단 이용과 보행 등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장애인과 장애인 시설에 대한 극단적인 님비현상과 일자리'교육 등에 대한 차별 등도 우리 사회가 하루빨리 해결해야 할 문제다. 누구나 불의의 사고로 장애인이 될 수 있다. 그렇기에 우리 사회는 지금보다 장애인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더 쏟아야 한다. 장애인에 대한 배려는 선진국의 척도나 다름없다는 점을 명심하고, 모두가 장애인 불편을 최소화하는 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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