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청정기 시장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황사와 미세먼지 탓에 수요층이 두터워졌기 때문이다. 갓난아기나 노약자들이 있는 가정에서만 구매'대여하던 패턴이 달라졌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약 6천억원이던 공기청정기 시장은 올해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한다. 신규 판매 및 대여로 공급되는 공기청정기도 100만 대에 이를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2020년까지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이 연평균 약 40%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황사방지용 마스크는 세탁 후 재사용 안 돼
매년 심각해지는 황사가 시장 확대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 황사가 특히 무서운 것은 초미세먼지 때문. 황사는 대개 1~10㎛(마이크로미터'100만 분의 1m) 정도 크기다. 10㎛ 이상의 황사는 대체로 코에서 걸러 내지만 지름이 2.5㎛ 이하인 초미세먼지는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막기가 어렵다. 코를 통과한 황사는 모세 기관지와 폐포'혈액에 침투해 무서운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연간 200만 명 이상이 공기 오염으로 사망한다며 특히 미세'초미세 먼지는 심장마비와 폐암'천식'호흡기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눈병과 알레르기를 악화시키고 피부 질환을 일으키기도 한다. 황사 속 크롬과 니켈은 알레르기 접촉성 피부염의 원인이 된다. 황사 철에는 여드름 환자가 증가하기도 한다.
따라서 외출 시에는 '황사방지용'이 표기된 마스크를 써야 한다. 겉포장에 'KF80' 'KF94' 등의 규격 표시가 돼 있는데, 0.4㎛인 미세먼지를 80%, 94% 차단할 수 있다는 뜻이다. 보건용 마스크는 세탁 후 재사용해서는 안 된다. 단 방한 마스크는 미세먼지 차단 효과가 없다.
◆최신 기술 탑재한 공기청정기 잇따라 선보여
가전업체마다 사물인터넷(IoT), 초미세먼지 제거 기능 등 신기술을 총집약한 공기청정기 신제품을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현재 공기청정기 시장은 삼성전자, LG전자를 비롯한 대기업과 코웨이, 청호나이스, 동양매직과 같은 렌털(대여)업을 하는 생활가전 중견기업, 영세 중소기업 등 다양한 기업들이 뛰어들고 있다. 시장점유율이 가장 높은 업계 1위 기업은 코웨이다. 렌털(대여)과 필터 관리 등 사후서비스 등에서 경쟁력을 바탕으로 공기청정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도 올해 신제품을 선보였다. 센서를 탑재해 초미세먼지'미세먼지'유해가스 등을 실시간 진단해 제거한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공기상태 확인 및 필터 구매 정보도 제공한다.
이 밖에 수입 브랜드도 선전하고 있다. 스웨덴 공기청정기 블루에어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120% 급증했다. 대당 100만원 이상이지만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주방용품으로 유명한 테팔도 지난달 공기청정기 '인텐스 퓨어 에어'를 내놨고, 일본 공기청정기 브랜드 카도와 영국 가전기업 다이슨도 이달 100만원 안팎의 적잖은 가격대의 신제품을 시장에 내놓았다.
업계 관계자는 "공기청정기 판매율을 살펴보면 예전에 비해 계절성이 엷어지고 있다. 봄, 가을뿐 아니라 겨울에도 꾸준히 판매고를 올리면서 당분간 성장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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