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에서 대출을 받는 서민들이 연 30%에 가까운 '살인적 금리'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3~5%대인 은행보다 무려 10배 가까이 비싼 이자를 물고 있는 셈이다.
지난달 3일부터 법정 최고 금리가 연 34.9%에서 연 27.9%로 7%포인트 떨어지면서 대부업체들이 대출금리를 내린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25일 저축은행 중앙회에 따르면 자산 1조원이 넘는 대형 저축은행 12곳 중 6곳이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가계 신용대출의 70% 이상을 사실상 법정 최고 금리로 대출했다.
모아저축은행은 전체 신용대출의 93.67%의 대출금리가 연 27~27.9%로 사실상 법정 최고 금리였다. OSB저축은행(92.21%)'OK저축은행(81.34%)'현대저축은행(75.9%)'웰컴저축은행(72.06%)'HK저축은행(70.32%) 등도 고금리로 대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참저축은행 등 지역 저축은행들은 상대적으로 적은 금리(최고 19.9%)로 대출에 나서고 있었다.
저축은행들이 대부업체 못잖은 금리로 신용대출에 나서면서 비판도 커지고 있다. 저축은행은 대부업체와 달리 연 1%대의 예금 금리로 돈을 조달받는데, 연 10% 내외의 금리를 물면서 돈을 조달하는 대부업체처럼 고금리 장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서민의 예금을 받는 저축은행과 제3금융권인 대부업이 법정 최고 금리는 똑같이 적용받고 있다. 업권별로 최고 금리를 차등화해 저축은행의 최고 금리를 낮춰 서민들의 이자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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