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웅도 경북, 천년을 비상하다] ⑧ 예천군 '도청 이전 효과' 신바람

인구 증가, 거리 활기

경북도청 신청사 주변에는 도민들이 함께 소통하고 휴식할 수 있는 다양한 쉼터들이 만들어져 있다. 도청이 온 예천의 가치도 올라가고 있다.
경북도청 신청사 주변에는 도민들이 함께 소통하고 휴식할 수 있는 다양한 쉼터들이 만들어져 있다. 도청이 온 예천의 가치도 올라가고 있다.

경북도청 이전으로 예천군의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24일부터 도청신도시 내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서 50여 년 만에 인구가 늘어나고, 침체됐던 상권이 되살아나면서 도'농 복합행정을 펼칠 준비에 분주하다.

도청신도시와 연계한 특화거리 및 각종 산업단지 조성, 곤충산업 육성, 농업 6차 산업 등으로 2027년까지 인구 10만 도시를 꿈꾸고 있다. 경북도청 이전에 따른 지역 개발과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에 분주하다.

◆도청 이전, 50년 만에 인구 늘고 활기 되찾아

경북 북서쪽 안동'영주'문경 사이 변방에서 해를 거듭할수록 활기를 잃어가던 예천군. 이곳이 꿈틀대고 있다. 지난 2월 도청 이전과 함께 본격적인 신도청시대가 열리면서 경북의 새로운 중심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도청, 교육청 등 행정기관 이전과 함께 도청신도시 내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서 50여 년 만에 인구는 증가세로 돌아섰고 침체됐던 상권도 다시 활기를 찾기 시작했다.

예천군 인구는 1965년 16만5천 명으로 최고 정점을 기록한 이후 산업화와 경제발전으로 매년 감소하다가 지난해 연말 도청신도시 내 예천권 첫 아파트 입주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 들어 3월까지 450명이 늘어 지금은 4만5천124명을 기록하고 있다.

예천군은 2022년까지 도청신도시 2단계 조성공사가 마무리되면 7천여 가구의 아파트가 건립되고 계획인구는 5만5천여 명으로 늘어 머지않아 예천의 인구가 10만여 명에 육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침체됐던 지역상권도 다시 활기를 찾았다. 도청 이전 후 착한 음식 가격과 친절 서비스가 입소문을 타면서 점심과 저녁식사를 해결하기 위한 도청 직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예천군이 도청 직원들의 식당 이용 편의를 위해 음식가이드북을 배부하고 군청 직원 점심시간을 30분 늦춰 운영하는 등 각종 편의제공으로 도청 직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상인과 군민들도 도청 이전과 함께 지역을 찾는 손님들을 위해 친절 서비스로 보답하고 있다.

일부 식당은 승합차와 대형 버스를 운영하며 도청 공무원들의 단체 회식 편의를 제공하고 있으며 대리운전비용 1만원을 지원해주는 식당도 늘고 있다. 택시업계에서도 자발적으로 요금을 인하하며 손님맞이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맛고을 문화의거리 등 특화거리 조성

예천읍 제주복집~학원사 등을 잇는 맛고을길 약 560m 구간. 50년 이상 된 음식점들로 즐비한 이 골목은 지역민의 향수와 애환이 깃든 장소다. 하지만 주차장 하나 없는 비좁은 골목에 불법 주'정차로 인해 보행조차 힘들어 오후 8시 이후에는 사람이 잘 다니지 않는 삭막한 거리로 전락해 버렸다. 하지만 예천군이 경북도청 이전에 맞춰 62억원을 들여 '맛고을 문화의거리'를 조성하면서 다시 활기를 찾기 시작했다.

이달 말 준공을 앞둔 이 거리는 1960~80년대를 생생하게 추억할 수 있는 벽화 40여 점과 각종 조형물, 분수, 주차장 등을 마련해 벌써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차가 다니지 않는데다 형형색색의 간판들과 야간조명 등이 밤거리를 환하게 밝히면서 데이트 장소나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인기다.

최근엔 점심이나 저녁식사를 마친 도청 직원들의 휴식 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예천군은 올해 최대 과제를 도청신도시 주민 불편 최소화에 두고 신도시와 연계한 주변지역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예천군은 맛고을 문화의거리를 비롯해 예천읍과 신도시를 연결하는 8.5㎞ 직통도로 개설을 하반기까지 마무리하고, 경북도립대학 인근 철도 이설 부지 주변 2만㎡에 특화거리를 조성해 신도시 주민들을 유치할 계획을 갖고 있다.

예천읍내를 가로지르는 한천은 223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역사와 문화가 흐르는 친환경 명품하천으로 바꾸고 낡고 비좁은 예천군 청사도 1만7천861㎡ 5층 규모로 신축된다. 1월 초 착공해 2017년 말 완공할 예정이다.

◆곤충산업 및 공단조성 등 신성장 동력 육성

예천군은 도청신도시 주변으로 농공단지 및 일반산업단지를 조성해 2027년까지 인구 10만 도시를 만들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말 완공된 제2농공단지는 총 25필지 중 9개사 12필지 분양을 완료했고, 상수도 취'정수장을 통폐합해 산업단지 조성과 기업유치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준비하고 있다.

미래 고부가가치 생명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곤충산업 활성화에도 팔을 걷었다. 오는 7월 30일부터 8월 15일까지 17일간 열리는 예천세계곤충엑스포를 통해 곤충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또 예천을 대표하는 양궁'육상의 전지훈련 및 전국대회 유치로 지역경기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을 계획이다.

이 외에도 지난해 10월에 준공된 국립산림치유원에 산림치유문화센터를 추가 조성해 곤충생태원과 사과 테마파크와 연계하고 삼강문화단지, 회룡포와 더불어 예천군 관광의 양대 축으로 개발해 신도청시대에 걸맞은 문화관광 인프라를 구축할 방침이다.

농업은 도청신도시와 연계해 유통경쟁력을 높여 나가고 있다. 도청신도시 내 주거단지가 밀집된 예천군 호명면 산합리 인근에 150여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신선농산물 전문생산단지를 조성하고 예천농협과 연계한 로컬푸드 체계를 구축, 신선하고 안전한 농산물을 도청신도시와 예천군 전역에 공급한다.

특히 농산물 출하와 마케팅을 총괄하는 예천군 농산물산지유통센터를 중심으로 '예천새움'이라는 통합브랜드를 활성화시켜 6차 산업 육성과 함께 농업경쟁력을 높여 나간다. 이외에도 1천3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예천유맥'과 '효열인물 발굴' '지명유래 조사' 등을 실시해 신도청시대 지역정체성을 확립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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