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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여왕 "작년에 온 중국 대표단 매우 무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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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90세 생일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여왕과 총리가 다른 나라에 외교적 결례가 되는 발언을 한 것이 TV 카메라에 생생하게 포착돼 구설에 올랐다.

10일(현지시간) BBC 방송과 가디언 등에 따르면 평소 입이 무거운 것으로 유명한 엘리자베스 여왕은 중국 정부에 대해 부주의하게 발언했다.

여왕은 이날 가든파티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방문했을 때 경호를 맡았다는 경찰 간부를 소개받자 "운이 나빴네요"라고 말했다.

이 간부는 "아셨는지 모르겠지만, 제겐 아주 힘든 시간이었습니다"라며 여왕에게 당시의 고충을 토로하자 여왕은 "나도 그랬다"며 동의를 표했다.

특히 여왕은 "그들(중국 대표단)이 영국 대사에게 매우 무례했다"고 말했으며, 이에 이 간부는 "매우 무례했고 비외교적이었다"고 답했다.

이런 발언이 카메라에 담겨 보도되자 버킹엄 궁은 성명을 내고 "여왕의 개인적인 대화에 대해 코멘트 하지 않는다"며 "중국의 국빈 방문은 매우 성공적이었다"고만 밝혔다.

중국 정부도 아직 이에 대한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는 않았다.

아울러 캐머런 총리는 버킹엄 궁에서 열린 리셉션에서 여왕에게 12일부터 열리는 반부패 정상회담에 대해 이야기하며 "나이지리아와 아프가니스탄 같은 환상적으로 부패한 나라의 지도자들이 영국에 온다"며 "두 나라는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부패한 나라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여왕이 답하기 전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가 끼어들어 "한 대통령은 부패하지 않았다. 그는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받았다.

웰비 대주교가 말한 대통령은 지난해 말 취임해 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한 무함마드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을 언급한 것으로, 부하리 대통령은 반부패 정상회담에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캐머런 총리가 이런 발언을 하는 모습은 ITV가 촬영해 공개했다.

BBC는 국제투명성기구가 지난해 발표한 부패인식지수에서 아프가니스탄이 166위, 나이지리아는 136위를 기록해 캐머런 총리의 발언이 사실이 아닌 것은 아니라며 '정직한 외교상 실수(truthful gaffe)'라고 전했다.

부하리 대통령 측은 캐머런 총리의 발언에 대해 "매우 충격받았고 당혹스럽다"고 밝혔고, 아프간 대사관도 그런 정의가 "부당하다"고 반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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