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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친박계가 비대위안 만들어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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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지도부 공백 장기화…원내대책회의 하루 전 취소

새누리당 지도부 공백사태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20일 4선 이상의 중진회의에서 혁신형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에 대한 결정권을 정진석 원내대표에게 일임하기로 했지만 여전히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정 원내대표가 전권을 위임받았다고는 하지만 선택지가 그렇게 많은 것이 아닌 게 사실이다. 이미 자신이 내정한 비대위 구성을 강성 비박계 일색이라며 당내 주류인 친박(친박근혜)계가 조직적으로 무산시켰기 때문이다.

정 원내대표는 당초 24일 오전 자신이 주재하려 했던 원내대책회의를 전날 밤 돌연 취소했다. 또 25일 열려고 추진했던 전국 당협위원장 연석회의는 사태 해결보다는 또 다른 계파 충돌의 장(場)만 제공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백지화했다.

정 원내대표 측은 "이번 사태의 공은 이미 친박계로 넘어갔다"면서 "친박계가 반발하면서 상임전국위와 전국위도 열리지 않았고 당론으로 결정했던 사안이 흐트러졌으니 친박계가 안을 만들어 와야 한다"고 말했다.

현 사태를 초래한 친박계가 '결자해지'하라는 의미다. 친박계에서는 20만 명에 달하는 당원과 일반 국민의 투표로 선출되는 차기 당 지도부가 정통성을 갖고 당 혁신을 이끌어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한 친박계 의원은 "어떠한 기구가 구성되더라도 밑바닥부터 당의 변화를 이끌 힘을 갖기는 어렵다"면서 "친박이든, 비박이든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쥐는 쪽이 당 개혁을 끌고 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비대위원장을 외부에서 영입해 전대 준비를 포함해 안정적 체제 변환을 맡겨야 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반면 비박계는 새로 구성되는 비대위를 통해 집단지도체제의 개편이나 4'13 총선 책임론과 이에 따른 쇄신 방안 등을 강하게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결국 차기 당권 경쟁에서 친박계를 코너로 몰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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