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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콘텐츠 부재 속앓이 中, 경북 문화산업 노하우서 열쇠 찾아

옌타이 문화창의산업원구 조성…소재·내용서 부족한 점 많아

문화동인 류필기(왼쪽) 이사와 옌타이 우홍 문화 미디어 유한회사 부정원 대표의 협약식. 전종훈 기자
문화동인 류필기(왼쪽) 이사와 옌타이 우홍 문화 미디어 유한회사 부정원 대표의 협약식. 전종훈 기자

경상북도의 문화콘텐츠가 중국에 상륙했다. 24~26일 한중문화콘텐츠창의포럼이 중국 옌타이 완다문화호텔에서 열렸다. 한중문화포럼이지만 실제로 한국 문화진흥원 등을 초청해 그들의 노하우를 듣는 자리였다.

중국은 2007년부터 옌타이에 문화창의산업원구를 조성하고 문화산업 분야를 집중 육성했지만 소재나 내용 면에서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문화원구는 총 부지 면적이 10만㎢로 대한민국 영토와 맞먹는 규모다. 이곳에 애니메이션, 광고창의, 창의제작서비스, 인재양성센터, 전시 및 교역장 등 5대 기지를 구성해 올해 개관을 앞두고 있지만 실질적인 내용 부재로 중국은 속앓이를 하고 있었다.

지난해 9월 박근혜 대통령이 시진핑 국가주석과 한중정상회담을 가졌는데 이때도 중국은 한국의 문화콘텐츠를 배우고 공동 개발사업을 추진하길 원했다. 이 때문에 중국은 인민대회우호협회를 중심으로 한국에 문화콘텐츠 육성기관 섭외에 나섰고 경북문화콘텐츠진흥원에서 그 해결에 열쇠를 찾은 것이다.

이번 창의포럼에서 김준한 경북문화콘텐츠진흥원장은 대표 발제를 통해 "한중콘텐츠산업의 미래는 ICT 융합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ICT (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ies)는 정보'통신 기술이 합쳐진 용어로 소셜네트워크나 스마트폰, 클라우드 등이 이 분야의 사업으로 보면 된다.

김 원장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시장은 가능성이 무한대"라며 "한국의 지혜를 빌려 중국이 문화콘텐츠 산업에 ICT라는 옷을 입힌다면 늦은 것이 아니라 제일 선두에 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경북과 옌타이만이 갖고 있는 문화를 찾고 그것을 소재로 삼을 생각"이라며 "또한 옌타이의 농수축산물과 ICT를 결합시켜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은 이미 시작한 단계"라고 말했다.

경북콘텐츠진흥원은 일찍부터 미래부 공모사업을 통해 서애 류성룡 징비록 스토리를 활용한 옥연정사 HM D(Head Mounted Display'머리에 쓰는 디스플레이) 가상현실 콘텐츠를 개발해 현재 진흥원 내 라키비움에서 체험행사까지 운영하고 있다.

이런 정보를 미리 파악한 중국 측은 지난달 20일 경북콘텐츠진흥원을 방문해 업무협약을 맺고 광고창의산업단지에 구원투수로 진흥원을 요청(본지 4월 22일 자 29면 보도)했다.

한편 이번 포럼에 세계탈문화예술연맹(사무총장 윤병진)과 문화동인(이사 류필기) 등도 초청돼 중국 측과 우호관계를 맺었다. 특히 문화동인은 민간단체로는 유일하게 옌타이 우홍 문화 미디어 유한회사(대표 부정원)와 실질적인 문화사업 교류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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