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 신도청 개청 기념 경북도립교향악단 대구초청 연주회

차이콥스키 '수명 줄인' 만프레드 교향곡…2일 대구콘서트하우스

피아니스트 하효경(왼쪽), 경북도립교향악단.
피아니스트 하효경(왼쪽), 경북도립교향악단.

경북 신도청 개청 기념 경북도립교향악단(지휘자 이동신) 대구초청 연주회가 2일(목)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피아니스트 하효경의 협연으로 열리는 이번 연주회에서는 모리스 라벨의 '어미 거위 모음곡' '피아노 협주곡 G장조' '만프레드 교향곡 B단조' 등을 연주한다.

◆두 아이 위해 만든 '어미 거위 모음곡'

'마 메르 르와'는 라벨이 1908년과 1910년 사이 친구 고데브스키의 '미미에와 쟝'이라는 두 아이를 위해 쓴 어린이를 위한 피아노 네 손(4 hands/piano duet) 곡으로 이후 관현악곡과 발레 음악으로 편곡되었다. 어미 거위 모음곡은 17세기 프랑스 작가 샤를 페로가 1697년 발표한 교훈이 담긴 옛날이야기 또는 콩트라는 이야기 책의 줄거리를 테마로 한 곡이다.

◆연주 형식 깬 '피아노 협주곡 G장조'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 G장조는 일반적인 협주곡의 진행순서처럼 오케스트라가 먼저 연주되는 형식이 아니라, 도입부에서 피아노와 오케스트라가 동시에 나가면서 고음 목관악기 피콜로가 제1주제(테마)를 제시하고 이를 피아노가 반주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1885년 당시 차이콥스키는 약 7년간의 해외생활에 종지부를 찍고 모스크바에서 2㎞ 떨어진 마이다노보라는 한적한 시골에 정착했다. 이곳에서 그는 거의 매일 정해진 시간에 산책을 했고, 산책을 통해서 악상 대부분을 얻거나 다듬었다.

◆산책 통해 악상 대부분 다듬어

'만프레드'는 이처럼 산책을 통해 성숙되고 완성된 작품이다. 이 교향곡은 바이런의 극사 '만프레드'를 표제로 삼았다. 바이런의 시는 3막 10장, 약 3천 행에 달하는 장대한 작품이다. 중세 알프스 산의 성주 만프레드가 어느 날 지옥에 떨어져 알프스의 마녀로부터 마술을 배우고 여신 네메시스의 신통력으로 '아스탈테'의 영혼과 해후하게 된다.

아스탈테는 만프레드의 연인이었으나 만프레드가 배신하는 바람에 자살한 사람이다. 만프레드는 그녀에게 자기를 구원해 줄 것을 간청하지만, 곧 죽음이 올 것이라는 통고를 받게된다. 끝내 그는 온갖 욕설과 조소를 쏟아내면서 지옥에 떨어지고 만다.

차이콥스키는 이 작품을 완성하고 나서 "만프레드 때문에 수명이 1년이나 단축됐다"고 말할 만큼 심혈을 기울였다고 전해진다. '만프레드' 교향곡은 교향곡이라고는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바이런의 '만프레드'를 마치 음악으로 묘사하는 듯한 작품으로 일종의 음화라 할 수 있으며 모두 4악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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