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본선 캐치프레이즈를 일부 보완했다.
경선기간 내내 써 온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문구에다 모든 국민을 더해 '모두를 위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for everyone)로 약간 발전시킨 것이다.
트럼프는 10일(현지시간) 버지니아 주(州) 리치먼드 유세를 하던 중 즉석에서 이 같은 방침을 깜짝 공개했다.'
트럼프는 "기존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에다 모든 이를 위한 문구를 추가한다"면서 "단지 특정한 한 그룹의 사람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든 이를 위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이를 위한 것이다. 사실이다"고 부연했다.
트럼프는 특히 민주당 경선주자인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이 역설해 온 흑인 젊은층과 히스패닉계의 높은 실업률을 거론하면서 "(이들을 포함한) 모든 이를 위해 그렇게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가 갑자기 모든 국민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자신의 멕시코계 연방 판사 비난 발언에 대한 역풍을 수습하려는 노력과 동시에 '통합 이미지'를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트럼프가 이날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에서 "난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다. 사실 당신이 이제껏 만난 사람 중에 가장 덜 인종차별적인 사람"이라고 항변한 것이나 워싱턴DC에서 열린 보수단체 '믿음과 자유 연맹' 행사 연설에서 "그 누구도 자신의 인종이나 피부색으로 판단돼서는 안 된다"고 역설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트럼프는 그동안 인종·종교·여성차별 발언을 수도 없이 해 왔으며, 이 때문에 그에게는 분열적, 차별적이라는 이미지가 덧씌워져 있다.
더욱이 최근 '트럼프 대학' 사기 혐의 사건을 담당한 곤살레스 쿠리엘 샌디에이고 연방지법 판사가 멕시코계이기 때문에 자신을 증오하고 재판을 불공정하게 진행한다고 주장했다가 당 안팎의 비난은 물론 견고하던 지지율까지 주춤거리는 등 거센 역풍을 맞은 상황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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