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청 신도시 역사공원 내에 자리한 화산 권주(權柱'1457~1505) 선생의 묘 이장을 둘러싸고 경북개발공사와 문중 후손 간 법적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경북개발공사가 신도시 내 역사공원에 임란역사기념관을 조성하기로 결정하고 공원 내 권주 선생의 묘 이장을 추진하고 있지만 문중 후손을 비롯해 학계와 문화재 전문가 등은 '보존 가치'를 주장하고 있다.
앞서 경북개발공사는 지난해 10월 법원에 강제집행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다. 그러나 문중 측은 지난 2월 강제집행 1차선고 명령에 대해 3월 강제집행정지 신청으로 맞서고 있다. 현재 2심에 계류 중이다.
권주 선생은 조선 시대 경상도관찰사를 지냈고, 지난해 10월 한국의 12번째 유네스코 지정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던 한국국학진흥원 소장 '유교책판' 중 270여 장의 목판을 쓴 인물이다. 가일마을 600년 종자종손(宗子宗孫)인 병곡 종손 권종만(76) 씨는 "당시 관찰사이면 지금의 도지사에 해당하는 직책이다. 역사공원 내에 있는 묘소를 그대로 보존해 도청 신도시의 상징적 문화자원으로 활용할 수도 있지 않느냐"며 "묘 문화재 기념물 지정 소청을 비롯해 문화유적 보존 청원서도 관계 당국에 보낸 상태"라고 말했다.
배영동 안동대 민속학과 교수는 "권주 선생의 묘소는 그 자체만으로도 역사적 보존 가치가 높은 소중한 자산"이라며 "새로 건립될 임란역사기념관과 함께 인근 문화재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조언했다.
이에 대해 경북개발공사는 "권주 선생의 묘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설계변경을 해야 하는데 도청 신도시 1단계 사업이 준공된 이상 설계변경은 불가능하다"며 "현재 법원에 의해 강제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이 내려진 만큼 향후 법원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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