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권모(37) 씨는 지난주 대구 중구에 있는 49㎡ 규모의 한 꼬마 아파트를 계약했다. 비교적 적은 돈으로 아파트를 장만할 수 있는 데다 1인 가구 시대가 가속화될 것을 확신했기 때문이다. 그는 "요즘 같은 전세난에 저금리라는 호재가 있고 매달 정기적인 임대수입을 기대한다면 '꼬마 아파트'만한 게 없다"며 "요즘 직장인들 사이에서 소규모 아파트가 떠오르는 부동산 아이템"이라고 했다.
전용면적 59㎡(약 18평) 미만의 소형 아파트보다 작은 아파트를 일컫는 이른바 '꼬마 아파트'가 뜨고 있다. 분양 전문가들에 따르면 꼬마 아파트는 같은 면적의 오피스텔보다 전용률이 높고, 관리비가 저렴하며 커뮤니티 시설과 주차시설 등 아파트의 편의성과 쾌적성을 고스란히 누릴 수 있다.
따라서 오피스텔보다 수익성도 좋은데다, 희소성 때문에 향후 시세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최근 나오는 소형 아파트는 4-베이 설계, 수납공간 극대화, 가변형 벽체 활용 등을 통한 넓은 주거공간까지 확보하고 있어 강소 아파트로 통한다.
세제 등 다양한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소형 주택의 경우 임대사업자로 등록할 때 1가구만으로도 임대사업자 등록이 가능하다. 여기에 전용면적 60㎡ 이하 주택은 임대사업으로 등록할 때 취득세가 면제되며 재산세 또한 전용면적 40㎡ 이하는 전액 면제, 60㎡ 이하는 50% 감면된다.
'꼬마 아파트'의 가격상승세도 눈에 띈다.
이달 10일 기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전용면적 60㎡ 미만 아파트 매매가는 3.3㎡당 1천243만원으로 2년 전(2014년 5월) 973만원보다 27% 가까이 올랐다. 비록 아파트는 아니지만 지난해 중구 수창동에서 분양한 GS건설의 센트럴 자이에 포함된 방 2개짜리 오피스텔도 높은 30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완판됐고 300만~500만원 상당의 웃돈이 붙은 상태다.
이렇다 보니 건설사들도 '꼬마 아파트' 분양에 눈을 돌리고 있다. 물량은 전세난이 심각한 서울에 집중돼 있다. 삼성물산과 GS건설이 선보이는 서울지역 새 아파트에는 전용면적 49∼59㎡인 가구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 박미영 공인중개사는 "꼬마 아파트는 매물이 적어 시세 오름폭이 크고, 신혼부부나 직장인들의 선호도가 높아 거의 공실을 찾아볼 수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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