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울산과 경북 구미에서 화학물질 누출 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6명이 다쳤다.
주민대피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 관련 기관이 화학물질 사고 예방하기 위해 상황에 맞는 매뉴얼을 만들고 감독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울산 고려아연서 황산 1천ℓ 누출…6명 중경상
이날 오전 9시 15분께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 고려아연 2공장에서 황산이 누출됐다.
이 사고로 근로자 6명이 화상을 입었다. 3명은 중상, 나머지 3명은 경상이라고 소방당국은 밝혔다.
근로자들이 황산 제조공정 배관 보수 준비작업으로 4m 높이의 배관을 해체하다 황산 1천ℓ가량(농도 70%)이 누출된 것으로 소방당국은 추정했다.
고려아연은 다음 달 23일까지 정기 보수를 할 예정이었고 이날은 작업 첫날이다.
다친 근로자들은 모두 협력업체 소속이라고 고려아연 측은 밝혔다.
소방당국은 2차 피해가 없는지를 살피고 있다.
◇ ㈜이코니 구미 공장서 화학물질 3t 유출…3시간 만에 상황 종료
앞서 이날 오전 2시 38분께 경북 구미국가산업3단지 ㈜이코니에서 화학물질 3t이 유출됐다.
유출된 화학물질은 구미합동방제센터가 모두 회수했다.
당시 현장에서 점검업무를 하던 근로자는 저장탱크에서 "쾅"하는 소리와 함께 흰 연기가 발생하자 소방서에 신고했다.
이코니는 스마트폰, 노트북 등에 쓰는 LCD 유리를 깎는 업체이고 질산, 염산, 불산 등 유해화학물질을 취급한다.
구미합동방제센터는 이코니 1공장 내 탱크에 오염물질이 들어간 뒤 화학반응을 일으켜 폐 화학물질 3t(중화제·물 포함)이 누출된 것으로 추정했다.
이 공장 유해화학물질 담당인 송승현 대리는 "탱크에는 쉽게 기화하는 불산이 아닌 폐 화학물질 혼합액이 들어 있었다"며 "특정 오염물질이 들어와 화학반응을 일으킨 것으로 보이는데 어떤 물질인지 조사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구미소방서는 "화재 신고가 들어왔으나 현장에 가보니 화재는 아니었고 큰 폭발도 없었다"며 "폐 화학물질을 넣어두는 탱크 등에서 가스와 연기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구미합동방제센터는 사고 발생 3시간여만인 오전 5시 35분께 폐 화학물질을 모두 회수했다.
이어 주변 오염도를 측정한 결과 유해화학물질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구미합동방제센터가 측정한 대기 오염도는 질산 5ppm, 불산 1ppm으로, 주민대피 수준(급성 누출기준 24ppm 이상)에는 미치지 않았다.
박의식 구미 부시장은 "탱크에 오염물질이 들어가 화학반응을 일으켜 가스·연기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폐 화학물질을 모두 회수했고 현장 근무자는 건강검진 결과 오염피해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잇단 화학물질 사고와 관련, 재난 관련 전문가들은 화학물질 유출 등에 대비한 매뉴얼을 만들 때 유관 기관이 모두 참여하고 체계적인 점검과 훈련으로 신속 대응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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