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당권 도전자가 6명(주호영'정병국'한선교'이주영'이정현'김용태)으로 정리되는 모양새다.
후보자 등록 마감시한인 29일 오후 5시까지 '후보단일화'로 도전자들의 수가 줄어들 수는 있겠으나, 더 늘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이대로라면 후보가 7명 이상일 경우 적용하기로 한 여론조사를 통한 '컷오프'는 없게 됐다.
일단 '논란'거리 하나는 제거된 셈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새누리당의 8'9 전당대회를 바라보는 시각은 편치 않다.
저마다 4'13 총선을 반성하며 혁신을 약속하고 있으나 진행 방향은 영 딴판이다. 총선 참패의 첫 번째 원인으로 계파 갈등을 꼽으며 "계파 해결의 적임자"를 외친 후보들조차 너나 할 것 없이 '계파전'으로 뛰어들고 있다.
친박-비박 어느 쪽에서도 대표성을 인정받지 못하니 표심에 영향을 끼칠만한 인물을 찾아가 읍소하고 계파의 '러브콜'을 기다리는 형국이다.
이러니 그들이 외치는 '혁신'의 의지는 믿기 어렵고, 무대 위에서 펼칠 대결에도 그다지 시선이 가지 않는다.
관심은 벌써 무대 뒤편, 계파 수장들의 움직임으로 옮겨진 상황이다.
김무성 전 대표는 비박계 유력 후보를 밀겠다고 공공연히 얘기한다. 김 전 대표는 지난 15일 지지자 1천500여 명을 결집해 저녁 식사를 하며 세몰이에 나섰다. 친박계 맏형 서청원 의원은 27일 친박계 의원 40여 명을 불러 대규모 만찬 회동으로 맞불을 놨다. 이들 모두 "친목 도모를 위한 자리"라며 확대해석 자제를 주문했지만, 전대를 코앞에 둔 시점에서 누가 그 말을 믿을까.
그러니 서청원 대(對) 김무성의 당권 대리전이란 말이 공공연히 나온다. 만약 사실이라면, 2014년 전당대회서 직접 맞붙었던 둘이 무대 뒤편 코치를 맡아 치르는 '리턴 매치'가 된다.
전국적 지명도를 가진 후보가 없어 '김 빠진 맥주' '마이너리그'라 비유되는 이번 전대에서 계파 편 가르기에 마음을 돌린 총선 민심이 그들(친박'비박)이 유일하게 합창하는 '정권 재창출' 결의에 동참해줄지는 부정적이다.
전대 투표율이 30%를 넘기 힘들고, 가뜩이나 이번 전대 일정이 본격적인 휴가철에다 리우 올림픽까지 겹쳐 참여율을 가늠하기 어렵고, 볼썽사나운 '이전투구' 양상이라면 그 후폭풍은 뻔하다. 당권 주자들은 이제라도 특정 계파에 기댈 생각 말고 오로지 혁신과 정책 비전에 승부수를 띄워 봄이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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