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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교2에 불", 119 "어디라고요"…버스정류장 위치 파악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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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소방본부 지리정보 '허점' 가로등·지하철 교각 등만 활용, 정류장 2천997곳 활용 안해

박모 씨는 119 신고를 했다가 황당한 경험을 했다. 지난 6월 10일 대구 북구 산격동 '성북교2' 버스정류장 근처 쓰레기통에서 불이 난 것을 발견한 뒤 119에 신고를 했지만 '위치 조회가 되지 않으니 주변 지리를 다시 설명해 달라'는 답변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변에 버스정류장 외 특징적인 지형지물이 없었던 탓에 박 씨는 설명이 힘들었다. 그사이 한 남성이 근처에서 어렵게 물을 길어와 불을 껐다. 박 씨는 "큰불은 아니었지만 불이 번질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위치를 다시 설명해달라고 하니 무척 당황스러웠다"며 "버스정류장은 인터넷 검색만 해도 알 수 있는데 소방서에서 알아듣지 못한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119 신고 시스템이 가장 흔한 위치 정보인 버스정류장의 위치를 파악하지 못해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현재 119상황실은 주변 전신주와 가로등, 지하철 교각, 산악표지판 등을 활용한 자체 지리정보시스템(GIS)으로 신고자 위치를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대구 내 총 2천997곳(지난해 12월 말 기준)에 이르는 버스정류장은 위치 정보로 활용하지 않고 있다. 너무 많은 정보를 입력하면 운영 속도가 느려지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유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김현주(28'여'남구 대명동) 씨는 "버스정류장은 시민들에게 가장 익숙한 정보인데 이를 활용하지 않는 것이 납득이 안 된다"며 "올바른 119 신고 방법만 홍보할 것이 아니라 시민들 눈높이에 맞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시스템 문제뿐 아니라 119상황실 인력 구성을 원인으로 꼽는다.

공하성 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미국 등 선진국은 수보대(119상황실 신고접수 담당)에 베테랑을 배치해 골목길이라도 근처 지형만 알려주면 정확한 위치를 인지하지만 한국은 기피 부서라 임용된 지 3~5년 차 소방관이 대부분이어서 지형지물에 상대적으로 어둡고 대처 능력도 낮은 편이다"고 했다.

이에 대해 대구소방본부 관계자는 "GIS에 버스정류장 정보를 반영하는 부분을 고려하는 한편 상황 요원들에게 신고 접수 시 포털사이트의 각종 정보와 주소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토록 교육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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