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무더위를 식힐 여름철 바람이 사라지고 있다. 대구기상지청이 지난 30년 동안 대구의 6~8월 여름철 평균 풍속을 분석한 결과다. 학계는 대구 폭염은 도심 고층 건물의 바람길 차단의 영향으로 보고 있다. 바람길 차단은 풍속을 떨어뜨리고 여름철 바람 실종으로 이어졌다. 도심 열기가 머물면서 도심 열섬화의 악순환 고리가 만들어지는 셈이다.
대구의 6~8월 평균 풍속은 1981~1990년 3.04m/s에서 1991~2000년 2.71m/s로 감소했다. 또 2001~2010년에는 2.23m/s로 하락했다. 최근 2011~2016년은 2.1m/s로 집계됐다. 8월 풍속 감소 폭도 커 1981~1990년 2.9m/s에서 최근 6년 1.97m/s로 곤두박질이다. 8월 평균 풍속도 1996년까지 최고 3.3m/s에서 1997년부터는 3m/s를 넘은 적이 없다. 8월 한 달간 일일 평균 풍속이 3m/s 이상인 날도 1980년대 평균 12일, 1990년대 9.7일, 2000년대 4.9일, 최근 6년은 3.2일로 감소세다.
이런 수치 변화는 여름철 대구 열기를 날릴 풍속을 보인 날이 점차 줄어들고 있음을 뜻한다. 대구가 지난 30년간 바람 없는 무풍지대화되고 있다는 증거다. 학계는 급증한 고층 건물을 바람 실종의 원인으로 꼽는다. 대구의 11층 이상 건축물은 1990년 202개 동에서 2015년에는 4천521개 동으로 늘었다. 21층 이상 건축물만도 1990년 0에서 2015년 849개 동으로 급증했다. 학계가 도심의 급증한 고층 건축물을 대구 폭염의 한 원인으로 보는 까닭이다.
물론 대구 폭염 원인은 복합적이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한반도의 기후 변화, 분지형인 대구의 지리적 특성도 있다. 이는 자연환경적 요인이다. 그러나 바람길 차단과 같은 인공적 원인도 도외시할 수 없다. 이제 대구시의 도시계획 정책 틀을 바꿀 때가 됐다. 도심 바람길을 막는 무계획적인 도심 개발 정책은 재고해야 한다는 경고이다.
특히 대구 폭염에 대한 시민의 적극적 관심이 절실하다. 대구 폭염을 극복하고 한발 더 나아가 이를 자원화하는 데는 시민의 지혜가 더욱 필요해서다. 앞으로 폭염은 '더 세게, 더 빈번하게, 더 길게' 나타날 것이고 그 피해자는 고스란히 시민 몫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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