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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만에 모국 방문 로버트 김 "모국에 대한 서운한 감정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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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정보 빼내 한국 도우려다 체포

"벌써 20년이나 흘렀네요. 체포된 뒤 10년 동안은 갇혀 지냈고, 그 뒤 8년간은 모국과 동포를 걱정하는 글을 썼고, 그 뒤론 건강을 해쳐 병원 신세를 졌습니다. 이렇게 회복해 다시 모국을 찾게 되니 기쁩니다."

'로버트 김 스파이 사건'의 주인공인 재미동포 로버트 김(한국명 김채곤'76) 씨가 부인 장명희 씨와 함께 지난 9일 모국을 찾았다.

미국 해군정보국에서 정보분석가로 근무하던 김 씨는 1996년 9월 24일 스파이 혐의로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체포돼 징역 9년에 보호관찰 3년형을 받았다. 주미 한국대사관에 북한 관련 정보를 넘겨준 혐의였다. 로버트 김이 유죄 판결을 받아 수감된 사건은 미국과 한국에서 엄청난 화제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모국을 도우려다가 곤경을 겪고 있는데 정보를 넘겨받은 한국 정부가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 한국 정부의 태도가 섭섭하지 않았는지 묻자 "당시에는 서운한 감정을 떨치기 힘들었다"면서도 "이제는 이미 다 지난 일이어서 잊어버렸다"며 말을 아꼈다. 그 대신에 "나와 일면식도 없는 많은 모국의 동포가 뜨거운 지지와 후원을 보내준 것에 감사할 따름"이라고 털어놓았다.

김 씨는 출소 후 첫 모국 방문을 나흘 앞둔 2005년 11월 2일 지인과 후원자들에게 편지로 고마움을 나타냈다. 이렇게 시작된 '로버트 김의 편지'는 매주 수요일 이메일로 전해졌다.

10년째 계속되던 그의 편지는 건강이 갑자기 나빠지는 바람에 2014년 5월 7일 425회로 중단됐다. 세월호 참사 소식을 접하고 통탄하며 쓴 마지막 글의 제목은 '이게 나라인가, 모든 것이 교육 탓'이었다.

그가 이번에 모국을 찾은 가장 큰 동기는 '로버트 김의 편지'가 책으로 선보이기 때문이다. 425편 가운데 80여 편을 골라 엮었다. 21일 오후 7시 서울 강남구 대치동 샹제리제센터에서 출판기념회가 열린다.

17, 18,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성곤 전 국회의원이 그의 친동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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