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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운규, 아리랑' 창극으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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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국악원 2년 제작…10월 1, 2일 아양아트센터

창극
창극 '나운규, 아리랑' 연습 모습. 사진 원안 인물은 나운규.

#다양한 지역 아리랑 담아내

국립민속국악원이 영화 '아리랑'과 영화인 나운규의 삶을 우리 민요 '아리랑'과 접목해 제작한 창극 '나운규, 아리랑'이 아양아트센터 아양홀에서 10월 1일(토) 오후 3시와 7시 2회, 2일(일)에는 오후 3시에 공연된다.

이번 공연은 한민족의 노래이자 각 지역을 대표하는 다양한 아리랑을 작품 전면에 사용한다는 점, 식민지 시대 고통받던 국민들의 가슴을 어루만져 주었던 기념비적인 영화 '아리랑'과 그 영화의 주역인 나운규의 삶을 담아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일제강점기인 1926년 10월 1일 단성사에서 개봉한 나운규 감독의 무성영화 '아리랑'은 당시에 전 국민적인 인기를 누렸으며 영화에 사용한 노래 아리랑은 온 국민에게 전파되어 지금까지 애창되고 있다.

국립민속국악원은 2년에 걸쳐 이번 작품을 준비했다. 지난해 4월 '제1회 창극 소재 공모전'을 개최하고 응모작 55편 중 '나운규의 아리랑'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이후 정갑균 연출, 안숙선 작창, 양승환 작'편곡 등 주요 제작진을 선정하고, 지난해 말 극작가 최현묵이 극본을 완성했다. 이 작품은 국립민속국악원의 첫 번째 현대적 창극이다. 지금까지 국립민속국악원은 기존의 판소리 다섯 바탕을 기반으로 한 창극을 주로 제작해 왔다.

영화인 나운규는 1937년 서른여섯의 나이에 작고할 때까지 27편의 영화를 남겼다. 영화 '아리랑'에서 나운규는 시나리오 작가이자 감독, 주인공까지 맡았다.

창극 '나운규, 아리랑'은 이중구조로 되어 있다. 한 축은 과거 나운규의 삶과 비슷한 궤적을 살고 있는 창극배우 나운규의 삶이다. 과거 나운규는 영화 '아리랑'에서 주인공인 최영진 역으로 출연했지만, 도플갱어(분신 혹은 또 하나의 자신)인 창극배우 나운규는 변사 역으로 출연한다.

또 다른 한 축의 이야기는 과거 나운규가 상영했던 영화 '아리랑'을 창극으로 개작한 작품이 공연되는 무대 상황이다. 두 개의 이야기는 교차 또는 동시에 진행된다. 두 이야기의 주인공이 죽음에 이르는 끝장면에서는 그 경계가 무너지면서 창극배우 나운규의 장례식 장면이 두 공간에서 동시에 전개되고 하늘 공간에서는 창극배우 나운규가 이 모습을 바라본다.

작품은 모두 4개의 장으로 되어 있다. 각 장마다 다양한 지역의 아리랑이 배치되어 있다. 정갑균 연출은 4개의 장을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무대를 표현하고 작곡자 양승환은 그와 어울리는 아리랑으로 심상을 극대화한다.

그 외에도 판소리 춘향가의 '사랑가'가 극 중 나운규의 외도 장면에 파격적으로 사용되며, 진도 씻김굿의 '길닦음' 노래와 제주민요 '용천검'도 나운규의 장례가 치러지는 끝장면 합창 속에 편곡되어 사용된다. 3장의 창극무대에서 마을잔치가 벌어지는 장면에는 '풍물놀이'가 등장한다.

창극 '나운규, 아리랑'에 출연하는 모든 배역은 국립민속국악원 창극단 단원이 맡았다. 춤패와 그림패는 무용단이, 관현악 반주와 풍물놀이는 기악단이 맡았다. 극 전체를 이끌어가는 주인공 나운규 역에는 국립민속국악원에서 탄탄히 실력을 다져온 창극단 김대일, 정민영이 교차로 출연한다. 전석 1만원. 053)230-3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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