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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 복제 다보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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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제20호 다보탑의 정식 이름은 불교 경전 법화경에 나오는 '다보여래상주증명'탑이다. 다보탑은 과거불인 다보불의 화신이다. 법화경은 다보불의 생김새를 지극히 화려하게 묘사했다. 다보탑 역시 이에 맞춰 화려하게 지었다.

다보탑은 불국사 대웅전 앞마당 동쪽에 위치해 있다. 높이 10.4m, 기단폭 4.4m로 작지 않다. 서쪽 국보 제21호 석가탑과 나란히 서 있다. 1966년 석가탑 2층 탑신 사리공에서 출토된 묵서명(墨書銘)을 보존처리 공개하면서 건립 연대가 신라 혜공왕(765~780년) 때로 밝혀졌다.

똑같은 모양의 탑을 국립경주박물관에 가면 볼 수 있다. 1975년 국립경주박물관 개관에 맞춰 만든 복제 다보탑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풍화작용이 심한 다보탑이 앞으로 천 년을 더 버틸 수 있을지를 당시 문화재 위원회 등에 물었다고 한다.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100년도 못 갈 것'이라는 것이었다. 박 전 대통령은 또 천 년을 버틸 수 있도록 다보탑을 그대로 복제해 보존할 것을 지시했다. 복제 다보탑은 진품과 석질이 같은 월성군 외동면 북토리의 화강암을 사용했다. 실측을 토대로 똑같은 모양, 크기로 만들었음은 물론이다. 불국사 다보탑과 다른 점이 있다면 기단갑석 위에 네 마리의 석사자가 온전히 지키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복제품이 진품과 같을 수 없다. 그래도 천재지변으로 인해 문화재 원형이 훼손되었을 때는 대체 기능을 하기엔 그만이다.

이번 경주 규모 5.8 지진으로 경주지역 문화재 상당수가 피해를 입었다. 불국사 다보탑은 상층 난간석이 내려앉는 피해를 입었고 첨성대는 정상부 정자석이 서쪽으로 5㎝ 벌어졌다가 여진으로 다시 북쪽으로 3.8㎝가 벌어지는 피해를 입었다.

그러나 다보탑의 원상회복은 가능하지만 국보 31호 첨성대의 원상회복은 힘들게 됐다. 다보탑에 대해서는 정밀 실측 자료가 있지만 첨성대엔 정밀 실측 자료가 없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가뜩이나 첨성대는 매년 1㎜ 정도 기울고 있다. 이미 20㎝ 이상 기울었다. 벌써 정밀 실측 보고서가 나왔거나 복제품이 마련돼 있었어야 했다. 그럼에도 소위 문화재 전문가들은 복제 다보탑을 값어치 없는 것으로 매도했다. 복제품을 욕하기보다 훼손 시 언제라도 복원할 수 있도록 정밀 실측 자료를 마련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이래서야 앞으로 천 년 뒤에 후손들이 첨성대를 볼 수 있을까. 보더라도 지금 같은 모습의 첨성대는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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