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국서 주택 508채 침수, 22만8천가구 정전 피해

울산서 침수 차량만 1천400대, 부산은 마린시티 해안도로 파손

제18호 태풍 '차바'가 제주와 남부 지방을 휩쓸고 간 피해가 예상보다 훨씬 컸다. 태풍이 휩쓸고 간 재난 현장 곳곳에서는 민'관'군이 하나가 돼 복구를 서두르고 있다.

6일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태풍의 영향으로 주택 508채가 물에 잠겼다. 특히 울산에서만 주택 464채가 침수 피해를 봤다. 울산 현대자동차 등 공장 22개 동과 상가 150동도 침수됐다.

한국전력이 집계한 정전 피해 가구도 전국에서 22만8천986호에 이른다. 이 중 99%가 복구를 마쳤다. 지역별 정전 가구는 부산이 9만2천492호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울산 297호, 경주 110호 등의 순이다.

하천이나 저수지 범람에 따른 피해도 속출했다. 울산 태화강 범람으로 태화동과 우정동 상가 200여 곳은 지하와 1층이 6시간 넘게 물에 잠겨 상당한 재산 피해가 예상된다. 차량 침수는 현재 울산 1천400여 대, 제주 80대, 경북 66대로 집계됐지만 일부 아파트의 지하주차장이 아직 물에 잠겨 있어 피해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 북구의 저수지 2곳은 일부 붕괴해 응급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다. 또 경북(5곳)과 울산(1곳)의 하천 제방이 유실됐고, 포항의 소하천 2곳에 제방이 유실되는 피해를 봤다.

피해 지역의 지방자치단체들은 날이 밝자 일제히 응급복구에 총력을 쏟고 있다. 울산시와 5개 구'군 공무원, 경찰, 군인, 민간지원팀 등 4천여 명을 재난현장에 투입했다. 피해가 심한 태화종합시장과 우정시장의 상가마다 복구 인력을 지원하는 한편 태화강 일대에 공무원 500명과 포클레인'지게차 등 장비 20대를 배치했다.

부산시는 파도로 해안도로와 주변 상가 등이 파손된 해운대구 마린시티와 동구 범일동 동성빌딩 주차타워 넘어짐 사고 현장, 석축이 무너진 동구 초량동 피해현장 등에서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남도도 침수 피해가 컸던 창원시 진해구 용원동 일대와 양산지역에 동원 가능한 공무원과 군인 등을 투입, 복구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경남도는 양산지역에서만 156억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부에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건의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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