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베른하르트 헬미히 독일 본 국립 극장장 인터뷰

"대구 관객 매우 매력적,전 세계 어디도 이처럼 젊은 관객이 많은 경우는 없다"

2016 대구국제오페라 축제에 베토벤이 남긴 유일한 오페라 작품 공연차 방한한 베른하르트 헬미히 독일 본 국립극장장은 "오페라는 그 자체로 대단히 매력적인 장르의 공연이지만 내게는 대구시민들이 오페라를 즐기는 방식이 더 매력적이다. 대체로 유럽에서는 나이든 계층이 오페라를 좋아하는데, 대구는 20대부터 60대까지 관객들이 골고루 섞여 있어서 놀랍다. 전 세계 여러 도시의 여러 공연장을 다녔지만 이처럼 젊은 관객이 많은 경우는 대구에 와서 처음 본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기간에 아마추어 오페라 애호가들이 펼치는 시민공연이 굉장히 감동적이라고 했다. "유럽의 공연장에서는 전문 성악가와 관객으로 딱 구분되어 있는데,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관객과 가수의 구분이 없는 것 같다. 공연장 안 무대에서는 성악가들이, 공연장 밖과 로비에서는 메인 공연이 시작되기 전에 아마추어 오페라 애호가들이 관객들 앞에서 실력을 뽐내는 모습에 큰 감명을 받았다. 그야말로 시민들이 오페라를 마음껏 즐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페라와 가곡 교실에서 연습한 50, 60대 아마추어 성악가들이 노래하는 모습을 본 그는 "대구국제오페라 축제의 부대행사, 공연장 밖 일반인 공연을 독일 본 극장에서도 벤치마킹해 도입하고 싶다. 정말로 훔쳐가고 싶을 만큼 놀랍고 부럽다. 독일에서 이런 부대행사가 연출되면 내가 가져간 줄 알아라"며 연신 '원더풀'을 외쳤다.

베른하르트 헬미히 극장장은 특히 "유럽의 오페라 공연장의 경우 대단히 딱딱한 격식 아래 이루어지는 경향이 있다. 오페라를 관람할 때는 정장에 넥타이를 매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 격식도 좋지만 한국 대구공연장처럼 자유로운 평상복을 입고 관람하는 모습도 굉장히 역동적으로 보인다. 어쩌면 독일이나 유럽도 그런 방향으로 조금씩 변해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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