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오페라 축제 오래 가려면 대구만의 작품 있어야"

대구 오페라가 전국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지만 아쉬움도 많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올해로 14회째 국제오페라축제를 개최하고 있고, 유럽을 비롯해 아시아 각국, 국내 타 도시와 교류 공연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오페라의 도시'라는 이름도 얻어가고 있다. 그러나 아직 오페라하우스 전용 오케스트라가 없다. 매년 사설 오케스트라와 상주단체 협약을 맺어 공연하는 형편이다.

또 오페라 공연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주요 출연진인 성악가뿐만 아니라 합창단과 발레단의 역할이 크지만 아직 오페라만을 위한 합창단도 발레단도 없다. 여기에 대구오페라하우스는 단일 공연장으로 구성돼 있어 연습실, 교육실이 부족하다. 주차면적이 턱없이 부족해 대형 공연이 열릴 때마다 관객들이 주차난을 호소한다.

더 심각한 것은 올해로 14회째 국제오페라축제를 열고 있지만 대구오페라하우스만의 '브랜드 작품'이 없다. 지금까지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오페라하우스가 있는 도시로 명성을 유지했지만 이제 그 프리미엄은 사라질 운명이다.

2020년 개관을 목표로 내년에 공사에 들어가는 부산오페라하우스는 부지 2만9천542㎡에 지하 2층, 지상 6층, 연면적 3만9천670㎡(1만2천 평)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다. 총사업비 2천115억원으로 1천800석 규모의 대극장과 전시실, 야외공연장, 편의시설 등을 갖춘다.

인천도 내년 초 개관하는 아트센터 인천 안에 3만1368㎡(9천489평) 면적에 5층 건물로 오페라하우스를 건축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무대 설비와 연습실 등 공연자를 위한 부대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두 도시 모두 극장 규모와 시설에서 대구를 압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배선주 대구오페라하우스 대표는 "이제는 오페라 전용극장이 있다는 사실을 자랑할 단계는 지났다. 새롭고 수준 높은 공연을 지속적으로 보여줌과 동시에 대구를 상징할 수 있는 대표적인 브랜드 공연작품을 제작해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대구와 경북, 한국적 특색을 가지면서도 세계인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대구오페라하우스만의 작품을 제작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 음악인들은 "대구가 말 그대로 오페라 중심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지방재정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전국적으로 오페라의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만큼 이제는 국가적 지원으로 대한민국 공연예술의 품격을 한 단계 더 높여야 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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