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파업이 20일 넘게 장기화하면서 수도권 전철 등에서 열차 사고와 고장이 잇따라 시민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철도파업이 시작된 이후 코레일이 대체 인력을 투입해 열차 운행률을 평시의 80% 이상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지만, 이들 대체 인력의 피로도가 누적되면서 고장이나 사고가 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013년 12월 철도파업 당시에는 대체 인력이 이끌던 전동차로 인해 80대 할머니가 숨지는 등 인명 피해가 난 적도 있는 만큼 파업 사태가 조속히 해결되기를 시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전철 고장'사고 잇따라
17일 오전 8시 4분 서울 지하철 1호선 종로3가역에서 코레일 소속의 인천행 열차가 출입문 표시등 점등불능 등 고장을 일으켜 멈춰 섰다.
이 과정에서 전동차 출입문이 14분째 닫혀 있자 한 승객이 수동으로 출입문을 열고 내렸고, 이를 조치하는 과정에서 열차 시동이 걸리지 않아 열차 운행이 계속 지연됐다. 21일째 이어지는 코레일 파업 탓에 사고 열차는 대체 기관사가 운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9일 오전 8시 26분에는 지하철 분당선 왕십리행 열차가 서울 강남구 선릉역 승강장에서 선정릉역 방면으로 출발하다가 돌연 멈춰 26분간 정차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열차에 타고 있던 시민들은 20분 가까이 별다른 설명 없이 정차가 이어지자 직접 비상 코크를 조작해 열차 문을 열고 승강장으로 빠져나왔다.
지난달 27일 오후 6시 39분에는 서울 지하철 4호선 쌍문역에서 열차가 승객을 내리지 않고 출발하는 사고가 나 승객이 불편을 겪었다. 이 차량을 운전한 기관사 역시 파업으로 대체투입된 기관사로 확인됐다.
지난 10일 오전 10시 20분에는 여수엑스포역에서 출발해 용산역으로 가던 무궁화호 열차가 대전조차장역 인근에서 45분 동안 정차하며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대체 인력 피로도 누적에 사고 위험 커져
코레일에 따르면 파업 이후 열차 고장이나 사고 건수는 평시와 다름없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파업이 더 길어지면 대체 인력의 피로도 누적으로 자칫 인명사고도 날 수도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
코레일은 이번 파업 직후 1천 명 이상의 기간제 직원을 채용해 대체 인력으로 활용하고, 이들 대체 인력에 대해 안전교육을 충분히 한 뒤 현장에 투입한다고 밝혔다.
코레일 관계자는 "열차팀장과 여객전무 등 여객열차 승무원의 경우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외부 대체 인력에 대한 교육을 열차 승무원 표준운영내규에서 정한 대로 100시간(경력자 50시간)을 시행한 뒤 배치한다"며 "대체 인력으로 채용된 사람은 인턴 수료자, 철도 관련 학과 전공과목을 이수한 자 등 우수한 자원들로, 운전 직렬 채용자는 모두 철도차량 운전면허를 소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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