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집트 대피라미드에서 '비밀의 방' 찾았다

 이집트의 고대 유물 피라미드에서 과학자들이 구조물을 일절 건드리지 않고도 그간 알려지지 않은 방을 찾아냈다.

 영국 매체 미러 등은 17일(현지시간) 피라미드의 구조를 밝히는 '스캔 피라미드' 프로젝트팀이 4천500년 된 기자의 대피라미드 안에 2개의 공간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 중 하나는 피라미드 북쪽에 자리하고 있으며 대피라미드 내부로 통하는 최소1개 이상의 복도와 이어져 있을 것으로 추측됐다.

 또 다른 공간은 북동쪽에서 발견됐으나 이 두 공간이 연결돼 있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파라오 스네프루 아들의 이름을 따 쿠푸의 피라미드로 불리기도 하는 이 피라미드는 높이 146m로 기자 지역 피라미드 중 가장 크다.

 고대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도 유명하며,이집트의 다른 피라미드처럼 방 3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캔 피라미드 프로젝트팀은 이번 연구에서 피라미드의 구조물을 건드리지 않도록 적외선 체열 측정,뮤온(뮤입자) 방사선 촬영,3D 복원 기술 등을 활용했다.

 뮤입자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엑스레이(X-ray)와 비슷한데,두꺼운 콘크리트나 바위를 통과할 정도로 투과력이 좋다.

 프로젝트팀은 뮤입자를 피라미드에 쏘고 특수 필름을 설치,투과한 입자의 양을확인해 내부 물질의 밀도차를 추정한 뒤 이를 토대로 피라미드의 구조를 파악했다.

 밀도가 높은 물체는 이를 통과하는 뮤입자의 수가 줄어든다는 원리를 활용한 관측 결과였다.

 다만,아직 새로 발견된 공간의 규모,성질,기능 등은 아직 파악되지 않아 추후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스캔 피라미드 프로젝트는 지난해 10월 피라미드 건축 양식과 내부 구조를 살피기 위해 시작됐다.카이로 대학과 프랑스,캐나다,일본의 전문 연구·기술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프로젝트팀은 지난 5월에도 카이로 남쪽 고대 유적지인 다슈르 지역의 벤트 피라미드에서 뮤입자 방사선 촬영으로 얻은 이미지와 관련 정보를 공개했다.

 이미지들은 아래 위치한 방과 그 위에 있는 18m 규모의 두 번째 방을 생생히 보여주며,피라미드 내부 구조를 드러냈다.

 이전까지만 해도 피라미드 내부에는 파라오의 시신이 안치돼 있을 것으로 생각했지만,이 건축물 내부에서는 이 같은 용도로 쓰일만한 공간이 발견되지 않았다.

 스캔 피라미드 공동책임자이자 문화유산혁신·보존연구소(HIPI) 소장인 메디 타유비는 이번 연구에 대해 "뮤입자 촬영 기법을 이집트 피라미드 연구에 적용할 수 있음을 증명한 과학 혁신"이라며 "새로운 조사 방법의 토대를 닦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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