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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상금 갈등' 3년째 멈춘 북성로 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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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주 형제 "상점 옮길 수 있을만한 돈 줘야" 대구시 "너무 무리한 액수 요구"

20일 대구 중구 태평로 대구콘서트하우스 맞은편 도로가 행정기관과 주민 간 갈등으로 공사가 중단된 채 수년째 방치건물에 가로막혀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20일 대구 중구 태평로 대구콘서트하우스 맞은편 도로가 행정기관과 주민 간 갈등으로 공사가 중단된 채 수년째 방치건물에 가로막혀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대구 도심에 건설 중인 도로가 보상금을 둘러싼 갈등으로 공사가 중단된 채 수년째 방치돼 있다.

대구시는 많은 보상금을 요구해 도로 준공이 어렵다는 입장이고 토지'건축물 주인은 60년 넘게 2대째 영업을 해온 상점을 옮길 수 있도록 적절한 보상이 필요하다고 맞서고 있다.

20일 오후 2시쯤 대구 중구 태평로. 대구콘서트하우스(구 시민회관) 맞은편 지하상가에서 올라오니 태평로에서 북성로 방향으로 만들다가 만 도로가 눈에 띄었다. 좁은 골목길의 집을 허물고 아스팔트와 인도를 조성해 놓았다. 하지만 전체 60m 중 마지막 10여m는 여전히 건물로 막혀 있었다. 건물은 철제 벽으로 둘러싸여 있고 안쪽에는 쓰레기로 가득했다.

이달 4일 중구청은 이 건물과 토지의 주인인 김모 씨 형제에게 건물과 토지 매입 협의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중구청이 감정평가한 금액은 6억8천만원(토지 5억4천만원, 지장물 1억4천만원)이다. 앞서 8월 9일에도 같은 협의 요청을 보냈지만 김 씨 형제는 "상점 이전에 불가능한 금액"이라며 이를 거부했다.

이 도로는 2010년 대구시가 북성로 상가 활성화 대책의 하나로 폭 4m에서 10m로 확장할 계획을 세웠고, 2014년 1월 공사를 시작해 그해 6월 공정률 77%에서 멈췄다. 계획 당시에는 도로에 포함된 김 씨 형제 건물 일부만 철거할 예정이었다. 김 씨 형제도 이를 받아들여 건물 일부(6.8평)를 1억원에 매각하는 등 협조했다.

하지만 이후 안전 문제가 불거졌다. 낡은 건물 상태 탓에 전체 붕괴가 우려된 때문이다. 이에 시는 건물 나머지(28.2평)를 사들이고자 올해 9억원의 예산을 편성했지만, 보상 금액 차이로 합의점을 못 찾고 있다.

문제는 북성로 일대 땅값이 올라서 김 씨 형제의 상점을 옮길만한 곳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김 씨 형제는 "아파트 등 집값 상승의 여파로 북성로 일대 건물값이 올라서 이전에 최소 10억원은 필요한데 행정기관이 제시한 금액은 6억8천만원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감정평가를 통해 나온 건물 가치보다 더 많이 보상해줄 근거가 없어서 김 씨 형제의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며 "이 도로는 대중교통전용지구로 막힌 북성로의 소통을 틔워서 일대 상가를 활성화할 수 있기 때문에 하루빨리 공사를 마무리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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