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달성군이 확 바뀐다] <7>인구 30만을 향해 달리는 대구의 성장엔진

텍폴·국가산단 양질의 일자리…30, 40대가 많은 '젊은 도시'

화원
화원'옥포 등 달성군 서부지역 발전의 기폭제가 될 대구도시철도 1호선 서편 연장 구간이 착공 6년여 만에 공사를 마무리하고 지난 9월 8일 개통됐다. 김문오 달성군수가 시승식을 통해 권영진 대구시장에게 미래의 발전상을 설명하고 있다. 달성군 제공
다사읍의 발전을 견인하는 낙동강 강정고령보. 달성문화센터 제공
다사읍의 발전을 견인하는 낙동강 강정고령보. 달성문화센터 제공
물문화관인
물문화관인 '디아크'. 달성문화센터 제공

대구의 '딸림 도시' '변방 도시' '부속 도시' 라는 꼬리표가 항상 달렸던 달성군이 인구 20만 명을 넘어 30만 명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달성군은 늘어난 인구를 바탕으로 '자족 도시' 선언도 하고 나섰다. 인구는 도시의 경쟁력을 상징하는 중요한 지표이기 때문이다.

인구가 늘어난다는 것은 곧 살아 움직이는 도시, 성장 잠재력이 큰 도시를 의미한다. 게다가 30, 40대가 주류인 '젊은 도시'라면 더욱 매력을 갖춘 곳이다.

달성군의 인구는 21만8천855명(11월 5일 기준)에 이른다. 1988년부터 2014년까지 연평균 2.4%씩 증가했고, 지난해부터는 하루 평균 26명, 한 달 평균 2천500여 명의 인구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튼튼한 산업인프라 가임 세대 불러들인다

달성군은 지난 2월 22일 처음으로 인구 20만 명을 넘어서는 도시가 됐다. 군 단위로는 전국(82개 군)에서 두 번째다. 울산시 울주군이 21만9천 명으로 첫 번째지만 지금 달성군의 인구 유입 속도로 볼 때 곧 울주군을 밀치고 1위로 우뚝 올라설 기세다.

달성군은 현재 대구 경제의 70% 이상을 책임질 대구 테크노폴리스, 대구 국가산업단지가 조성되는 등 양질의 일자리가 늘어남에 따라 가임 세대인 젊은 층의 인구가 점점 늘고 있다.

달성군은 늦어도 2019년 상반기에는 전국의 군 단위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인구 30만 명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선 다사읍의 인구가 7만 명을 넘어섰고, 잠시 주춤했던 화원읍의 인구도 대구도시철도 1호선 화원 구간 연장, 대구교도소 이전 등에 따른 신도시 형성으로 인구 7만 명이 예고돼 있다.

게다가 현재 대단위 지역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는 옥포, 현풍, 유가, 구지면의 인구가 곧 2만 명을 넘어서 읍으로의 승격을 예약해 두고 있는 상태다. 이럴 경우 전국 자치단체 최초로 군 전체 9개 읍'면 중 7개가 읍으로 이뤄지는 지자체로 등극한다.

또 앞으로 인구 30만 명이 되면 국회의원 수가 현재 1명에서 2명으로 늘어난다. 국회의원 단독 선거구의 인구 상한선(28만 명)을 훌쩍 넘어서기 때문이다. 주민들에겐 국정을 전달하는 심부름꾼이 1명 더 불어나는 셈이다.

인구 30만 명 시대를 맞으면 달성군의 살림살이도 빵빵하게 늘어난다. 지방세의 경우 올해 목표액인 2천671억원에서 3천500억원 이상으로 껑충 뛰어 달성군 예산 '1조원 시대'를 맞게 된다. 이 밖에 지방재정의 건전성과 운용의 원활성을 높이는 정부의 지방교부세, 재정보전금 등의 지원 규모도 엄청나게 늘어난다.

인구 증가 속도에 따라 사회기반시설도 잘 갖춰져 생활의 편리함을 직접 피부로 느끼게 된다. 경부선 서대구역에서 구지국가산업단지 간 대구광역권 산업철도가 곧 본격 착공돼 지역산업의 동맥으로의 역할이 기대된다.

인구 30만 도시에 걸맞은 문화'예술'관광 인프라도 생긴다. 비슬산과 낙동강을 두 축으로 문화'관광 클러스터가 완성돼 국내외 관광객들이 달성에서 먹고 자고 즐기게 된다. 특히 비슬산 유스호텔과 옥연지 송해공원의 준공에 맞춰 비슬산에 케이블카가 설치된다. 관광의 품격이 훨씬 높아질 전망이다.

◆다사읍의 저력, 10만 시대 눈앞에

달성군의 가파른 인구 증가 추세를 견인해 가고 있는 지역은 단연 다사읍이다. 특히 다사읍의 주민들이 더욱 젊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재 다사읍 평균연령은 34.48세다. 달성군 전체 인구의 평균연령(38.22세)보다 네 살 가까이나 젊다. 앞으로 계속 성장해 나가야 할 달성군에 희망의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것이다.

다사읍 인구가 이처럼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된 요인으로는 편리한 교통, 문화와 복지를 겸비한 주거시설,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쾌적한 정주 여건, 선진도시 인프라 구축을 위해 뛰고 있는 달성군의 지속적인 인구 증가 정책이 맞물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결혼 3년 차로 아직도 신혼 기분에 젖어 있는 김숙희(30) 씨는 신혼집을 다사읍에 마련한 것에 대해 "사통팔달로 이어지는 교통 편리성이 가장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김 씨의 아파트는 도시철도 2호선 다사역과 걸어서 5분 거리다. 한 정거장(대실역)만 가면 병원과 대형마트, 식당촌, 은행 등이 수두룩해 취향대로 골라잡아 다닐 수 있다. 게다가 도시철도가 여의치 않을 때는 승용차로 넓은 달구벌대로로 내달려 시내까지 30분이면 족하다.

또 중부내륙고속도로 지선인 성서 IC를 통해 전국 고속도로망과 연결돼 주민들의 만족도를 높인다. 다사~하빈~왜관 구간 도로 건설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서재'성서 연결도로, 4차 순환도로 착공, 금호강변도로(예정)가 건설되면 교통 편의가 더욱 좋아질 전망이다.

◆대구의 최고 부도심 지역으로 부각

지난 7월 29일 기준으로 다사읍 인구가 7만37명이 되면서 마침내 읍 인구 7만 명 시대의 막을 열었다. 전국 군 단위 지방자치단체에서 인구 7만 명이 넘는 곳은 울산 울주군 범서읍, 부산 기장군 정관읍으로 달성군은 전국 세 번째로 읍 인구 7만 명 시대를 맞은 것이다.

다사읍은 우선 인구 7만 명대 돌파를 시점으로 행정적 위상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 내년 1월부터 당장 법률상 '지방자치단체의 기구 설치와 공무원 직급 기준'에 따라 현재 5급 사무관이 맡고 있는 읍장직을 군청의 국장급인 4급 서기관이 맡고, 읍사무소 인력도 충원된다.

다사읍은 2012년 5월 인구 6만 명 시대를 연 이후 불과 4년 3개월 만에 1만 명이 늘어났다. 또 향후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속속 준공될 것으로 보여 약 3년 후인 오는 2019년에는 인구 10만 명대의 '매머드급' 도시를 예약해 놓고 있다.

다사읍은 올해 상반기부터 에코폴리스 동화아이위시(839가구), 세천 한라비발디(1천204가구), 엠코타운 더 솔레뉴(1천96가구), 죽곡 대실역한신휴플러스(933가구) 등 4개 아파트 단지에 주민들이 입주했다. 이어 하반기에 에코폴리스 동화아이위시(2차) 입주를 포함해 2018년까지 9개 아파트 단지 7천375가구가 속속 입주하고 있다.

다사읍은 지난 1997년 11월1일 인구 2만5천여 명이 돼 처음 읍으로 승격했다. 특히 다사읍은 2011년부터 정주 여건 조성에 따른 각종 인프라가 구축돼 대구의 최대 부도심 지역으로 주목받으면서 인구가 폭증하고 있는 추세다.

◆도시철도 1호선 연장, 화원'옥포 성장 토대

달성군 개청 이래로 줄곧 인구수 1위를 달리던 화원읍. 2011년 11월 말 다사읍 인구가 5만7천260명을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화원읍(5만6천411명)이 다사에 밀리기 시작했다. 올해 현재 다사읍과 화원읍의 인구 차가 2만여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화원과 옥포지역이 이제 서서히 인구 증가세의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도시철도 1호선 서편 연장 구간 개통과 함께, 대구교도소 이전터 개발, 화원 뉴타운 개발사업, 옥포 보금자리주택단지 조성 등의 호재가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 상인동에서 화원의 설화명곡역 주변의 직장으로 매일 출퇴근하는 김동희(32) 씨는 "출근길 교통 정체가 심해 버스로 30분 정도 걸리는데 도시철도를 타면 10분으로 단축된다. 특히 1호선을 타고 대곡역에서 환승을 하던 직원들 중 일부는 이제 화원이나 옥포로 이사를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1호선 연장에 맞춰 화원'옥포 지구에는 아파트 건설이 집중되고 있다. 민간 주택 3천256가구와 보금자리주택 4천388가구 등 7천644가구가 잇따라 들어설 예정. 아파트 입주가 끝나면 2만3천여 명에 달하는 인구가 늘게 된다.

특히 1호선 서편 종점인 화원고를 중심으로 5㎞ 이내에 상업지역과 옥포보금자리주택지구, 옥포 본리리 신시가지, 명곡택지지구 등 대규모 주거지역이 밀집해 중심 상권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도시재생사업 '화원 뉴타운' 사업도 가세

거의 40여 년 만에 이전되는 대구교도소(달성군 화원읍 천내리) 이전터 주변에 화원 뉴타운 개발사업이 추진돼 앞으로 이곳이 달성군의 새로운 부도심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오는 2023년까지 도시 개발 계획으로 추진되는 '화원 뉴타운' 개발사업 예정지역은 화원읍 천내리'명곡리'구라리'성산리'설화리 등 대구교도소 이전터를 둘러싼 350만㎡ 규모다. 화원읍 전체를 4개 사업단위 구역으로 지정, 블록 단위로 개발할 예정이다.

먼저 대구교도소 맞은편 천내지구는 저층 노후 아파트의 재건축'재개발 등 '주거환경 개선지역' 으로 추진되고, 화원역(화원삼거리)과 설화명곡역 도시철도역 주변은 도시활력 증진을 위한 사업으로 터미널과 문화'상업시설을 갖춘 '역세권 상업지구'로 조성된다.

아울러 명곡지구 맞은편인 설화리의 단독주택지와 가내공장지역은 소규모 맞춤형 정비사업을 통한 '주거환경 정비관리지역'으로, 화원읍 주변 전체 외곽지역은 '공원'휴식공간' 으로 재정비하는 계획이 수립돼 있다.

달성군 관계자는 "화원 뉴타운 개발은 대규모 정비 사업에서 탈피해 지역 실정에 맞는 소규모 정비 사업으로 추진된다"며 "마을 단위 생활 인프라 및 복지'문화 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창조적인 도시재생 발전 모델을 창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8년 달성군 하빈면 감문리로 이전하는 대구교도소도 인구 유입 기회가 될 전망이다. 달성군은 그동안 개발 부진 등 불편을 감내한 지역주민을 위해 이전터에 종합문화예술회관과 도서관, 교정박물관, 미술관 등 공공시설 부지로 조성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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