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주 시립어린이집 4곳 12년째 운영 '독식' 논란

영주시가 시립어린이집 운영자를 공개경쟁으로 모집하지 않고 심사를 통해 특정인에게 12년째 재위탁해 온 사실이 드러나 말썽을 빚고 있다.

영주시에 따르면 시립어린이집은 남산'소백'부석'순흥'봉현'중앙어린이집 등 6곳이 운영되고 있는데 이 중 남산'소백'부석'순흥어린이집이 계약기간 3년씩 모두 4차례에 걸쳐 12년간 위탁 운영돼 왔다.

사정이 이런데도 영주시는 올해 또 시의회에 영주시립보육시설 민간위탁 동의안을 제출하면서 공개경쟁 방식이 아닌 기존 수탁자를 심사하는 방식을 고수했다. "뭐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는 것이다.

영주시 내 한 보육교사는 "영주시립어린이집 민간위탁은 기존 위탁자를 심사해 재위탁하는 방식으로 시와 위탁자의 결탁 의혹이 제기된다"며 "다른 사업자에게는 기회조차 부여하지 않는 영주시 행정은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했다.

한 영주시의원은 "시가 지난해 공개모집을 하겠다고 의회에서 약속까지 해 놓고 또다시 재위탁을 검토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기존 원장들이 장기 위탁을 하면서 안이함에 빠져 보육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주시 관계자는 "영유아보육법에는 기존 수탁자의 보육 관련 사업 운영 실적 등을 고려해 보육정책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70점 이상 점수를 얻은 기존 수탁자에게는 어린이집을 재위탁할수 있도록 하고 있다. 기존 위탁자와의 결탁은 아니다"고 했다.

한편 영주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는 최근 영주시가 제출한 영주시립보육시설 민간위탁 동의안(심의)을 부결하고 위탁운영자 공개경쟁 모집을 하도록 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