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상당수 주거지역이 미세먼지 습격에 상당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층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 있어 대기 흐름이 차단되는데다 출퇴근 시간대에 차량 통행량이 많아 공업지역보다 더 나쁜 공기 질을 보이는 사례가 최근 빈발하기 때문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5일 대구의 시간당 최고 미세먼지(PM-10) 농도는 94~156㎍/㎥로, 나쁨 단계(81~150㎍/㎥)를 지나 매우나쁨 단계(151㎍/㎥ 이상)까지 올라갔다. 이날 미세먼지 농도는 오전 9시쯤부터 상승하기 시작해 오후 2시쯤 모든 측정소(8곳)가 나쁨 단계를 넘었다.
특히 주거지역의 농도가 짙었다. 동구 서호동은 오후 3시쯤 시간당 농도가 156㎍/㎥까지 치솟았다. 아파트로 둘러싸인 수성구 지산동도 같은 시간 151㎍/㎥를 기록해 이번 겨울 최고 짙은 농도를 보였다. 이 두 곳은 이날 대구에서 유일하게 매우나쁨 단계를 기록했다. 이는 공업지역인 북구 노원동(149㎍/㎥)과 달서구 호림동(108㎍/㎥)보다도 나쁜 공기 질을 보인 것이다.
실제 최근 한 달간(30일) 시간당 최고 농도를 기록한 곳을 보면, 주거지역인 서호동(17일)과 태전동(2일)이 모두 19일로 63%를 차지했고, 공업지역인 노원동은 10일로 33%의 비중에 불과했다. 지난해 환경기준(하루 평균 100㎍/㎥ 이상)을 초과한 횟수도 서호동(이전 전 율하동)과 지산동, 태전동 등 주거지역 3곳이 38회로, 공업지역 3곳(이현동, 노원동, 호림동)의 32회보다 많았다.
주거지역의 미세먼지는 좀처럼 낮아지지 않고, 오히려 높아진 곳도 있다. 서호동(율하동)과 지산동의 지난해 평균 미세먼지는 각각 56㎍/㎥와 51㎍/㎥로 최근 5년(2011~2015년) 사이 가장 높았고, 태전동은 2012년 31㎍/㎥까지 떨어졌다가 지난해 50㎍/㎥까지 올랐다.
이는 오염원 관리 측면에서 주거지역이 공업지역보다 허점이 많기 때문이다. 미세먼지 농도는 산과 건물 등 '지형'과 풍속과 같은 '대기 흐름', 내'외부의 '오염원' 등에 영향을 받는다. 이 중 공업지역은 굴뚝과 비산먼지 등 업체들을 집중적으로 단속하는 등 정책적으로 오염원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주거지역은 차량 통행을 강제적으로 막을 수 없는데다, 최근 저유가로 인해 자가용 사용이 늘어나는 등 오염원 관리에 어려움이 있다.
대구시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최근 중국에서 넘어온 미세먼지 등 외부의 영향이 있지만 대기 흐름이 정체돼 내부 오염원이 축적되면서 일부 주거지역의 농도가 짙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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