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은 전 세계 가임기 여성(15~44세) 가운데 여성암 사망률 2위를 기록하고 있는 암이다. 세계적으로 2분마다 환자 1명꼴로 사망하고 있을 정도로 치명적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2014년을 기준으로 매년 3천300여 명의 여성이 새로 자궁경부암 진단을 받고 있으며, 1천100여 명이 세상을 떠난다.
자궁경부암의 주원인은 '인유두종 바이러스'(HPV)다. 자궁경부암 환자의 99.7% 이상은 HPV 감염이 발견된다. 우리나라 자궁경부암 환자에게서 가장 자주 발견되는 HPV 유형은 HPV 16형'18형'58형'33형'35형 등으로 HPV 16형과 18형이 70%를 차지한다.
또한 HPV 16형 및 18형은 여성 자궁경부암과 자궁경부 상피내 선암(AIS), 자궁경부 상피내 종양 3기(CIN3)의 70%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에는 성경험을 하는 연령대가 낮아지면서 20대 여성의 자궁경부암 환자 비율이 높아지는 추세다. 자궁경부암은 성관계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백신 접종이다. 특히 성경험을 하지 않은 10대 청소년 시기에 백신을 접종하면 HPV 감염에 노출되기 전에 예방할 수 있다. 또 접종을 끝내는 데 필요한 비용도 절약할 수 있어 경제성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미국 소아과학회(AAP)와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 등은 11, 12세 여성에게 의무적으로 자궁경부암 백신을 접종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지난 2013년 5월 미국의사협회저널(JAMA)에 보고된 캐나다의 3상 임상 결과, 9~13세의 2회 접종군이 16~26세 여성 3회 접종군 못지않게 항체를 형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도 12, 13세에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을 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지난 7월 질병관리본부는 여성 청소년(2003~2004년 출생자)을 대상으로 전국 9천여 곳의 의료기관에서 자궁경부암 국가 예방접종을 실시하기도 했다. 일부 자궁경부암 백신의 안전성 우려가 제기됐지만 별다른 이상 반응은 나타나지 않았다.
예방접종 시기를 놓쳤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20세 이상의 여성이라면 2년에 한 번씩 자궁경부세포 검사를 하면 자궁경부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성경험이 없는 경우에는 상담을 받아야 한다.
조치흠 계명대 동산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은 비교적 간단한 방법으로 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으며,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할 경우 90% 이상 완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도움말 대구경북지역암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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