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탁금지법 발효 이후 처음 맞는 명절인 올해 설(1월 28일)을 앞두고 대구 유통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상대적으로 고가의 백화점 설 선물세트 판매는 부진을 면치 못하는 반면 대형마트의 중저가형 선물세트는 상대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17일 대구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들의 설 선물세트 판매가 사실상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백화점 업계는 이번 설부터 청탁금지법의 파급효과가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 9일부터 설 선물세트 본 판매를 시작한 대구 A백화점의 16일까지 판매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3%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5만원 이하 선물세트가 거의 없는 정육 부문 신장률이 -17.3%로 특히 부진했다. 굴비 등 고가 세트가 많은 수산 부문의 판매 실적도 -19.5%를 보였다. 청과 부문의 신장률 또한 -13.0%를 기록했다. 반면 5만원 안팎의 저가 세트가 많은 건강'공산품 판매는 25.7% 신장해 뚜렷한 대조를 보였다. B백화점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 정육, 굴비 매출이 전년 대비 15% 이상 감소했다. 그나마 5만원대 건과, 버섯, 공산품 선물세트 위주로 매출이 증가하면서 전체적으로는 전년 대비 -10%를 기록했다.
지역 백화점 관계자들은 "청탁금지법 영향으로 고가 선물세트 판매가 확연히 줄었다. 대신 가족, 친지, 지인 등을 대상으로 하는 실속형 선물이 인기"라며 "이에 따라 배송보다는 손으로 직접 전달하는 핸드캐리 수요가 늘고 있다"고 했다.
백화점 업계가 이처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반면 중저가형 실속 선물세트 비중이 높은 대형마트는 그 나름 선전하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8일부터 이달 11일까지 대구 8개점을 비롯한 전국 158개점의 설 선물세트 매출은 전년 대비 11.8% 증가했다. 5만원 이상 선물세트는 -9.5%의 신장률을 기록했지만 5만원 미만 선물세트 판매액이 15.2%나 증가했다. 이마트의 5만원 미만 선물세트 비중은 86%다.
품목별로도 고가의 축산(-16.2%), 수산( -14.7%) 선물세트 등은 열세를 보였지만 중저가의 조미료(5.6%), 통조림(1.8%), 주류(9.8%), 일상용품(3.8%), 양말(8.3%) 선물세트 등은 강세를 이어갔다.
이마트 관계자는 "과일을 보더라도 사과와 배 세트 매출은 전반적으로 큰 폭 하락한 데 반해 중저가형 과일세트인 곶감세트는 전년 대비 25% 이상 상승했다"며 "청탁금지법 영향으로 대형마트 역시 전통적인 한우 갈비와 굴비세트 매출은 저조한 분위기"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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