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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일 안동署 지능범죄수사팀장 "갈수록 교묘한 범죄에 피해 없도록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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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수사에 며칠 밤샘은 기본…경찰청장 표창에 베스트팀 뽑혀

17일 안동경찰서에서 정영일 지능범죄수사팀장이 수사와 관련된 전화를 받고 있다. 김영진 기자
17일 안동경찰서에서 정영일 지능범죄수사팀장이 수사와 관련된 전화를 받고 있다. 김영진 기자

"법망을 피해 교묘하게 범죄를 저지른 이들이 정당한 처벌을 받도록 하는 것이 저희 일입니다."

안동경찰서 정영일 지능범죄수사팀장은 숨은 범죄자를 찾아 처벌을 받게 하는 일이 자신들의 소명이라고 설명했다.

17일 만난 정 팀장은 제대로 씻지 못한 듯 눈 밑에 그늘이 진 꾀죄죄한 모습이었다.

그는 "어제 출장을 다녀와 늦은 밤까지 정보원을 만나느라 제대로 잠을 자지 못했다"며 "부끄러운 말이지만 워낙 바쁘다 보니 사건 수사를 시작하면 제대로 씻고 다니지 못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지능팀의 특성상 한번 수사를 시작하면 범인 도주의 우려가 있어 며칠 밤샘 근무는 기본이라고 한다. 최장 일주일 동안 씻지도 못한 채 자동차나 의자에서 쪽잠을 잔적도 있다고 전했다. 사건이 없을 때도 정보원 관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하루 3, 4시간 이상 잠을 자기도 쉽지 않다고 한다. 지능팀 수사관들에겐 깔끔한 모습보다 꾀죄죄하고 피곤해 보이는 모습이 일을 열심히 하고 있다는 하나의 '훈장'과도 같다는 것.

꾀죄죄한 모습과 다르게 수사 서류를 보는 정 팀장의 눈빛은 생기로 넘쳤다. 특히 힘든 와중에도 입가를 떠나지 않는 미소는 팀원들의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어 주는 그만의 '트레이드마크'이다. 부드러운 리더십을 보이는 정 팀장의 지휘 아래 그간 지능팀이 해결한 사건도 한둘이 아니다.

안동서 지능팀은 최근 지역 내 한 병원에서 약사 자격증이 없는 간호사가 2년간 내원 환자 93명을 상대로 의약품을 불법 조제한 사실을 밝혀냈다. 또 같은 병원에서 장기 입원이 필요하지 않은 내원 환자를 대상으로 실제 입원치료 일수를 초과한 허위 서류를 작성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5천77만원의 실요양급여비를 부당 수령한 경영인 백모(43) 씨를 검거했다.

이 밖에도 은행에 근무하며 타인의 이름으로 대출을 받아 수백억원을 가로챈 이모(40) 씨와 허위 입원해 수억원의 보험금을 타낸 손모(57) 씨를 붙잡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정 팀장은 지난달 16일 박화진 경북지방경찰청장으로부터 표창을 받았다. 지난해 8월에는 지능팀이 경북지방경찰청이 선정한 2분기 베스트팀에 선정되는 쾌거도 이뤘다.

올해에도 지능팀을 이끄는 정 팀장은 수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갈수록 교묘해지는 사기 행위로 말미암아 많은 시민이 사회 곳곳에서 자신이 속은지도 모른 채 피해를 보고 있다"며 "최소한 안동에서만이라도 억울하게 손해를 입는 시민들이 없도록 앞으로 최선을 다해 범인 검거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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