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휘발유값이 1년여 만에 평균 1천500원대로 올라섰다. 유가 상승에 따라 소비와 투자가 늘면 경기가 호전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일각에선 당장 서민 부담이 가중돼 오히려 소비 경색이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서비스 오피넷(Opinet)과 대구경북소비자연맹(회장 임경희)에 따르면 18일 대구 휘발유값은 평균 1천500.23원으로 전일 대비 0.44원 상승했다.
대구 휘발유 가격이 1천500원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15년 5월 12일 ℓ당 1천507.01원을 기록한 이후 약 20개월 만이다.
대구 휘발유 평균가는 같은 해 6월 22일 1천572.48원까지 올랐다가 유가 하락 영향으로 8월 28일 1천497.77원까지 내려 1천400원대로 돌아서는 하락세를 보였다.
대구 휘발유값은 지난해 3월 5일 1천320.04원으로 저점을 찍은 이후 지난해 6월 21일 1천434.77원까지 올랐다가 같은 해 10월까지 하락세로 돌아섰다. 곧이어 지난해 10월부터 이날까지 4개월간 대구 휘발유값은 재차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휘발유값이 오른 것은 지난해 말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가 이뤄지면서 국제유가가 꾸준히 상승세를 보인 탓으로 분석된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줄어들 것에 대비, 값이 뛰고 있다는 것이다.
통상 유가가 오르면 에너지 산업에 대한 투자가 활기를 띠면서 경기 회복을 불러온다. 이런 이유로 국내 경기가 호전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한국은행과 코트라 등은 "국제유가가 바닥권에서 벗어나면서 석유화학제품 수출에도 호재가 될 전망"이라고 관측한 바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장기적인 경기 후퇴와 고물가가 함께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월평균 국제유가가 1년 반 만에 배럴당 55달러를 돌파한 데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의 철강, 석탄 가격이 치솟으면서 글로벌 물가가 전반적으로 오르는 추세다.
15일 블룸버그가 22개 투자은행(IB)과 경제분석기관의 올해 세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그 중간값은 3.4%로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 중간값 3.2%를 넘었다. 이처럼 세계적으로 물가가 뛰는 속도가 경제성장률을 웃도는 것은 2013년(물가상승률 3.7%, 경제성장률 3.3%)이래 4년 만이다.
지역 금융권 전문가는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면 세계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한국 물가도 예상보다 큰 폭으로 올라 서민 부담이 더욱 심화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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