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절차를 밟는 과정에 문을 닫는 점포가 당초 예상보다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대구에서는 올해 하반기 홈플러스 내당점 폐점이 예정된 데 더해 동촌점 폐점 가능성이 제기됐다.
18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에 따르면 홈플러스가 최근 임대차 계약 해지를 통보한 점포는 대구 동촌점과 서울 가양점·시흥점·잠실점, 경기 일산점·원천점·안산고잔점·화성동탄점, 인천 계산점·인천숭의점·인천논현점, 세종 조치원점, 충남 천안신방점·천안점, 부산 장림점·부산감만점, 울산 울산북구점 등 17곳이다.
이는 홈플러스와 임대주 간 임차료 조정 협상이 결렬되면서 폐점 가능성이 높아진 점포다. 지난 14일 홈플러스는 지난달부터 회사 정상화 차원에서 임차 형태로 운영 중인 61개 점포 임대주와 임차료 조정 협상을 진행한 결과 합의를 이루지 못한 17개 점포를 대상으로 법원 승인을 거쳐 임대차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홈플러스가 폐점을 예고한 대구 내당점 등 9개 점포를 더하면 모두 26곳이 문을 닫을 상황에 처한 것이다. 이번에 노조가 공개한 임대차 계약 해지 점포 목록에 대구경북에서는 동촌점 1곳이 포함됐다. 대구경북 내 홈플러스 매장은 모두 15곳으로, 이 중 7곳(대구 5곳, 경북 2곳)은 임차 형태로, 나머지 8곳(대구 2곳, 경북 6곳)은 소유 건물에서 운영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고용 유지에 대한 직원들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대구의 한 홈플러스 매장에서 근무하는 직원 A씨는 "홈플러스에서 일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요즘처럼 불안한 건 처음"이라며 "회생계획안 내용이 어떻게 나올지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17개 점포 계약 해지 철회와 재계약 체결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일부 지역은 지역 내에서 운영 중인 점포가 모두 계약 해지 대상에 포함돼 전환 배치를 적용하기 어려운 만큼 추가적인 고용 대책을 내놔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홈플러스는 계약 해지 통보 후에도 임대주와 협상을 진행 중이며, 끝내 합의를 이루지 못하는 점포 직원의 경우 인근 점포로 전환 배치해 고용을 보장한다는 방침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임차료 협상 자체를 거부하거나 답변 기한(15일) 안에 답변하지 않은 점포에 대해 계약 해지를 통보하게 됐다. 끝내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폐점 수순을 밟지 않을까 생각된다"면서 "빠른 시일 안에 경영 정상화를 이뤄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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