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세자금 대출액 작년에만 10조 늘었다

대출 잔액 사상 첫 30조원 돌파

지난해 은행에서 빌려준 전세자금 대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대구은행을 비롯해 주요 6개 은행의 전세자금 대출액이 10조원 이상 불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은행의 전세자금 대출 잔액 규모도 처음으로 30조원을 돌파했다. DGB대구은행'신한'KB국민'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6대 주요 은행의 지난해 말 전세자금 대출 잔액은 34조788억원으로 전년 말(23조6천817억원)보다 10조3천971억원(43.9%) 늘었다. 전년도 증가액(5조8천207억원)의 두 배 수준이며, 사상 최대 규모다. 이에 따라 지난해 6개 은행의 전세자금 대출 규모는 2010년(2조3천196억원) 이후 6년 만에 15배로 폭증했다. 특히 대구은행의 경우 2014년부터 매년 48%, 98%, 67%씩 전세 대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전세 대출 증가세는 부동산 규제 완화로 집값이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2014년부터 두드러졌다. 2014년 전세 대출액 연간 증가액은 처음으로 5조원을 넘었다. 집값과 전세금이 동반 상승하고, 저금리 기조로 월세로 전환하려는 집주인들이 많아지면서 매물이 부족해진 탓이다. 전세자금 대출 가구의 평균 대출금액은 6천735만원으로 집계됐다. 1억원 이상 대출받은 가구 비율은 26.5%에 달했다. /

평균 전세금 역시 꾸준히 상승세다. 대구의 평균 평당 전세금은 2014년 1월 524만원에서 올해 1월 659만원으로 25.7% 상승했다. 이에 따라 대구 아파트의 전세가율(전세금 대비 매매가 비율)은 지난해 말에 75%를 넘어섰다. 반면 소득은 제자리걸음이라 은행문을 두드리는 세입자들이 크게 증가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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